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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노동 인구 감소에 연준 금리 인상 지속 가능성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13 14:17

수정 2022.12.13 14:17

지난 6월3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한 식당 밖에 직원을 모집하는 안내판이 세워져있다.AFP연합뉴스
지난 6월3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한 식당 밖에 직원을 모집하는 안내판이 세워져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노동 참여 인구 감소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높은 금리를 이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손 부족을 겪고 있는 미국의 고용주들이 직원들을 채우기 위해 더 높은 임금을 제시하고 있는 실정이며 이것으로 인해 내년에도 임금 급등과 높은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촉발시킬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연준이 임금과 물가의 상승을 막기 위해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고용주들은 2년전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보다도 더 많은 구인 공고를 내고 있으나 구직자 규모는 팬데믹 발생 때 보다 감소한 상태다.


구직자 감소 원인으로는 은퇴 근로자 증가와 합법 이민 감소, 코로나19로 인한 근로자들의 사망이나 중증 발생 증가가 제기됐다.

현재 미국 노동 참여 인구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비해 350만명이 적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노동 연령층 40만명이 사망했다. 합법 이민자 수도 약 100만명 감소했다.

구직자가 줄면서 고용주들은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꾸준히 임금을 올려줘야 하는 실정이다.

미국의 물가상승세는 다소 둔화되고는 있지만 서비스 부문에서 비용이 빠르게 오르고 있으며 이 부문의 노동비 상승은 제품 가격 인상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

이 같은 추세에 오는 14일 끝나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또다시 금리를 0.5%p 인상하고 내년부터는 0.25p로 인상폭이 조정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연준은 물가상승세를 억제하기 위해 올해 금리를 6회 인상하면서 현재 지난 15년 중 가장 높은 3.75~4.0%를 나타내고 있다.

연준은 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 오름세를 꺾으려 하고 있으나 기업과 소비자들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와 자동차 융자, 신용카드 빚, 기타 대출의 상승 부담에 고전하고 있다. 소비와 대출 감소에 내년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AP는 노동 인구 감소는 물가 상승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유통매장이나 식당들의 영업 시간을 단축하게 만들어 매출이 감소하고 소비자들은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증가하는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의 고위 관리들은 금리 인상이 소비와 일자리 증가를 모두 둔화시키고 임금 상승을 억제해 고용주들의 구직자 축소, 노동 수요 감소로 이어지는 것을 기대해왔다.

3개월전 연준은 내년 미국의 실업률이 4.4%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이 3.7%인 가운데 이번 FOMC 회의에서 연준이 더 높은 실업률 전망치를 내놓을 가능성 있으며 이것은 더 많은 감원과 미국의 경기 침체 발생을 예고하는 것을 의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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