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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타디 카스탈디, 샴페인 부럽지 않은 맛과 향..와인마다 선명한 매력 일품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13 18:27

수정 2022.12.13 20:04

콘타디 카스탈디, 샴페인 부럽지 않은 맛과 향..와인마다 선명한 매력 일품

콘타디 카스탈디, 샴페인 부럽지 않은 맛과 향..와인마다 선명한 매력 일품

[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Lombardia) 지방에서 나는 프리미엄 스푸만테 프란치아코르타(Franciacorta)는 스파클링 와인에서 프랑스 상파뉴의 샴페인(Champagne)에 비견되는 높은 위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프란치아코르타는 샴페인처럼 병에서 2차 발효를 진행하는 전통방식으로 만들고 포도 품종도 샤르도네(Chadonnay), 피노 네로(Pinot Nero), 피노 비앙코(Pinot Bianco) 등 고급 품종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맛과 향에서는 두 와인이 서로 결이 다릅니다. 위도가 높은 곳에서 나는 샴페인이 대체로 날카로운 산도와 선명한 이스트 향을 가지고 있다면 프란치아코르타는 보다 과실향이 강조되고 산도가 조금 둥글려진 느낌입니다. 숙성도 프란치아코르타가 최소 18개월, 빈티지 30개월 이상, 리제르바 60개월 이상으로 대체로 샴페인보다 좀 더 길게 가져가는 편입니다. 하지만 맛과 향이 조금 다를뿐 둘 다 최고급 스파클링 와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콘타디 카스탈디, 샴페인 부럽지 않은 맛과 향..와인마다 선명한 매력 일품


지난달 말 프란치아코르타 명가로 불리는 벨라비스타의 또 다른 와이너리 콘타디 카스탈디(Contadi Castaldi) 4종을 경험했습니다. 하이트진로가 수입 예정인 콘타디 코스탈디는 '브뤼(Brut)', '사텐(Saten)', '브뤼 레이스(Brut Race)', '로제(Rose)'로 각 와인마다 뚜렷한 개성이 인상적입니다. 확실히 와인 이름은 그 와인의 특징을 명확하게 표현합니다. 콘타디 카스탈디 '사틴'은 이름처럼 아주 실크같은 질감에 진한 풍미가 매력적입니다. 또 이탈리아 바이크 명가 두카티와 협업해 내놓은 '브뤼 레이스'는 묵직한 아로마와 힘찬 기포가 말 그대로 트랙에 딱 달라붙어 코너를 도는 바이크가 연상될 정도로 힘찬 모습이 좋습니다.

콘타디 코스탈디 브뤼.
콘타디 코스탈디 브뤼.


■브뤼, 뛰어난 밸런스에 생동감까지..아이덴티티가 가장 확실한 와인
브뤼는 콘타디 코스탈디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보여주는 와인으로 좋은 밸런스가 특징입니다. 샤르도네(Chardonnay) 80%, 피노 네로(Pinot Nero) 10%, 피노 비앙코(Pinot Bianco) 10%의 블렌딩으로 만들어지며 티라주 후 20~26개월 숙성해 출시됩니다. 연두빛이 살짝 도는 볏짚색 와인으로 가는 기포가 끊임없이 올라오는 전형적인 프란치아코르타입니다. 잔에서 느껴지는 향은 청사과 향이 가장 강하며 이스트 향도 좋습니다. 뒤이어 복숭아 향과 꽃 향도 들어옵니다.

입에 넣어보면 열대 과일 향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분명 샴페인보다는 더운 느낌의 향이지만 워낙 산도가 좋아 와인이 긴장감을 잃지 않습니다. 입속에 잘게 도포돼 톡톡 터지는 기포가 좋습니다. 와인이 사라지고 난 후 남는 이스트 향이 짙게 깔리는 것도 매력적입니다.

콘타디 코스탈디 사텐.
콘타디 코스탈디 사텐.


■사텐, 실크처럼 부드럽고 진한 맛과 향..최고의 즐거움 선사
사텐은 '실크(Silk)'라는 뜻을 가진 특별한 와인입니다. 샤르도네 100%의 블랑 드 블랑(Blanc de Blancs)으로 티라주 후 30~36개월 숙성을 거쳐 나옵니다. 밝은 노란빛이 가미된 볏짚색 와인으로 기포가 아주 잔잔하고 우아하게 올라옵니다. 와이너리 관계자는 다른 와인과 다르게 5기압으로 낮춰 생산하기 때문에 기포가 다르다고 설명합니다. 잔을 가까이하면 먼저 반기는 것은 독특하고 진한 이스트 향입니다. 이어 새콤한 청사과 향과 열대과일 향이 같이 들어옵니다. 약간의 너티한 향도 스쳐갑니다.

입에서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은 바스락거린다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의 좋은 산도와 부드럽고 진한 열대과일 아로마입니다. 실크처럼 부드러운 기포의 질감에 진한 과실 아로마, 독특한 이스트 풍미는 이날 와인 중에서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콘타디 코스탈디 브뤼 레이스
콘타디 코스탈디 브뤼 레이스


■브뤼 레이스, 직선적이며 강력한 맛과 향..바이크 이미지가 딱
브뤼 레이스는 콘타디 카스탈디가 이탈리아 바이크 레이싱팀 두카티와 협업을 통해 2017년부터 선보이는 와인입니다. 양쪽 CEO와 콘타디 카스탈디의 수석 와인메이커가 80여 가지 원액에서 3가지 뀌베를 블렌딩 해 만듭니다. 샤르도네 75%, 피노 네로 15%, 피노 비앙코 10%를 블렌딩 한 와인으로 티라주 20~26개월 간 숙성 후 출시됩니다. 브뤼 레이스는 노란색이 가미된 볏짚색으로 거품이 상당히 파워풀하게 올라옵니다. 열대 과일 향이 강하며, 이스트 향도 진하게 올라옵니다. 입에 넣어보면 아주 좋은 산도가 먼저 느껴지고 이 산도는 계속 치솟습니다. 아로마는 열대 과일 향과 약간의 배향이 주를 이룹니다. 풍부하고 힘찬 거품, 달지 않은 열대과일 향, 계속 치솟는 크리스피한 산도는 마치 바이크가 트랙을 딱 달라붙은채 코너링을 하는 장면이 연상될 정도입니다.

콘타디 카스탈디 로제.
콘타디 카스탈디 로제.


■로제, 가늘게 올라오는 거품과 말린 장미꽃 향이 특징인 여성적 와인
로제는 샤르도네 65%와 피노 네로 35%로 블렌딩 된 연한 핑크빛 와인입니다.
여성스런 로제 와인답게 가늘게 올라오는 기포와 말린 장미꽃 향, 갓 구워낸 빵 냄새 등이 지배적인데 굉장히 스모키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입에 넣어보면 말린 장미꽃 향과 이스트 향이 아주 선명하게 들어옵니다.
주된 아로마는 열대 과일 향으로 기포도 잔잔하게 터지며 이스트 향이 길게 이어집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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