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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개선 나선 신라젠…"지속가능한 신약 개발사 될 것"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13 18:33

수정 2022.12.1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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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위기 넘기고 경영 정상화
글로벌 수준 R&D 인력 40% 늘려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변수 대비"
체질 개선 나선 신라젠…"지속가능한 신약 개발사 될 것"
상장 폐지 위기에서 살아난 신라젠이 연구중심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한다.

신라젠 김재경 대표(사진)는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존 개발 신약을 강화하고 새로운 신약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항암 신약 연구개발(R&D)을 선도하는 연구 중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동안 신라젠은 '펙사벡'이라는 항암바이러스 단일 물질에 의존했지만 신약개발에는 수많은 난관과 변수가 있었고 부작용 하나가 개발 전체를 중단시킬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면서 "R&D의 중단과 실패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더 많은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라젠은 현재 지배구조 개편 등 경영을 정상화하고 충분한 자본을 확보했다"면서 "기존 신약 개발은 물론, SJ-600 시리즈 등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연구 및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J-600은 신라젠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암세포를 용해·사멸시키는 바이러스 플랫폼으로 항암 바이러스의 정맥투여 효율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현재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SJ-600 기반의 다양한 후보물질들에 대한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고 여기서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되면 임상을 통한 개발이나 기술수출도 가능하다.
신라젠은 내년 미국암연구학회(AACR)나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같은 최고 권위의 학회에서 관련 연구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스위스 바실리아로부터 신규 파이프라인 BAL0891을 도입해 연내 미국, 내년 국내에서 임상을 개시하는 등 연구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지속가능한 신약 개발 기업 신라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BAL0891은 유사분열 관문 억제제(MCI)로 현재 미국 임상1상이 시작됐고 환자등록을 진행중이다. 종양을 유발하고 성장시키는 'TTK'와 'PLK1' 두 가지 인산화효소를 동시에 저해하는 물질로 신라젠은 BAL0891이 암의 성장을 강력하게 억제할 것으로 보고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신라젠은 '삼중음성유방암(TNBC)' 등 난치성 암종을 주요 목표로 설정했고 앞으로 혈액암(AML) 등 여러 암종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BAL0891은 단독으로도 항암 효능이 크지만 체세포 분열(mitosis)를 저해하는 기존 항암제 파클리탁셀과 병용 시 항암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라젠은 연구개발(R&D)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연구 중심으로 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제약사에서 임상을 진행한 마승현 최고의약책임자(CMO)를 비롯, R&D 인력을 40% 이상 늘렸다.


김 대표는 "가용 역량을 아낌없이 투자해 연구인력을 확충하고 임상과 글로벌 빅파마로 기술 이전을 추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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