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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풍산개 동물원에 둥지 튼 날..광주시장에 "우리 개 잘 부탁" 전화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14 07:41

수정 2022.12.14 15:54

지난 12일 오전 광주 북구 생용동 우치동물원의 임시놀이터에서 풍산개 암컷 '곰이'와 수컷 '송강'이 강기정 광주시장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출처 뉴스1
지난 12일 오전 광주 북구 생용동 우치동물원의 임시놀이터에서 풍산개 암컷 '곰이'와 수컷 '송강'이 강기정 광주시장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출처 뉴스1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다가 정부에 반환한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 전남 광주 우치동물원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문 전 대통령은 강기정 광주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곰이와 송이를 잘 부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시장은 13일 기자들과의 차담회에서 "12일 오후 문 전 대통령과 통화를 가졌다"라며 "(문 전 대통령이) '우리 풍산개를 부탁드린다'고 말씀하셨다"라고 했다.

조선닷컴에 따르면 강 시장은 문 전 대통령이 "광주는 늘 가고 싶은데, 멀지 않은 시간에 가겠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광주시 측은 문 전 대통령의 정확한 광주 방문 시점을 이야기한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선물 받은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를 퇴임 뒤에도 맡아서 기르다가 지난달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했다. 정부가 지원 입법을 추진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잠시 경북대 동물병원으로 거처를 옮긴 곰이와 송강이는 지난 9일 우치동물원으로 옮겨졌다. 곰이와 송강이는 대통령기록물인 만큼 분양이 아닌 대여 형식으로 키우게 된다.
또 대통령기록관에서 반환을 요구하지 않는 이상 곰이와 송강이는 우치공원 동물원에서 생을 마감할 예정이다.

강 시장은 "곰이와 송강은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이라며 "광주에서 평화의 씨앗을 키우듯이 곰이와 송강을 잘 키워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곰이와 송강이는 다음주부터 야외활동 시간에 관람객들에게도 공개될 예정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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