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우리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구축함(DDG) '광개토-Ⅲ 배치(Batch·유형)-Ⅱ' 3번함 건조사업도 현대중공업이 맡게 됐다.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현대중공업과 가격 협상 등을 거쳐 '광개토-Ⅲ 배치-Ⅱ 후속함(3번함) 건조' 사업을 위한 최종 계약을 13일 맺었다. 계약액은 6700억원 규모로 전해졌다.
방사청이 지난달 15~23일 공고한 이 사업 입찰엔 현대중공업만 참가 의사를 밝혔다.
'광개토-Ⅲ'는 우리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획득사업으로서 배치-Ⅰ은 '세종대왕급'(7600톤급), 배치-Ⅱ는 '정조대왕급'(8200톤급)이다.
정조대왕급 구축함은 길이 170m, 폭 21.4m로서 세종대왕급과 폭은 같지만 길이는 더 길다. 세종대왕급 구축함의 길이는 165.9m다.
정조대왕급은 또 적 탄도미사일을 탐지·추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함대공미사일을 이용한 요격능력도 갖추고 있다. 세종대왕급 구축함도 적 탄도미사일 탐지·추적이 가능하지만, 이를 파괴할 수단은 탑재돼 있지 않다.
이외에도 정조대왕급 구축함은 국산 함대지 탄도미사일과 함대함미사일을 운용한다.
또 정조대왕급의 추진체계는 가스터빈 엔진 4기와 전기추진체계 2기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가스터빈 엔진으로만 운항하는 세종대왕급과 비교해 항해시 연료를 아낄 수 있고, 대잠수함 작전 땐 소음을 줄여 기동하는 게 가능하다.
군 당국은 지난 2014년부터 총 3조9000억원을 들여 정조대왕급 구축함 3척을 확보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업기간은 오는 2028년까지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이 만든 정조대왕급 1번함 '정조대왕함'은 올 7월 진수됐고, 2번함도 현재 현대중공업에서 함정 설계 작업을 진행되고 있다.
세종대왕급과 정조대왕급 각 3척 등 총 6척으로 계획된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사업에서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세종대왕급 1·3번함을 포함해 총 5척, 그리고 대우조선해양은 세종대왕급 2번함 1척의 사업권을 획득했다.
현재 이지스구축함을 운용 중인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일본·호주·스페인·노르웨이 등 전 세계에서 6개국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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