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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잃은 아홉 살 소년의 그리움...민시우 동시집 '약속'

뉴시스

입력 2022.12.14 15:07

수정 2022.12.14 15:07

[서울=뉴시스] 약속 (사진=가쎄 제공) 2022.12.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약속 (사진=가쎄 제공) 2022.12.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엄마!//어제 엄마 꿈을 꿨어요./그리고 아빠가 드디어 엄마가 어디 있는지 알려주셨어요./그래서 엄마 무덤을 쓰다듬어주고 안아주기도 할 거예요."(수록작 '네 번째 편지' 중)

동시집 '약속'(가쎄)은 엄마 잃은 아홉 살 소년의 그리움을 모아 묶은 책이다. 제주 장전초 4학년에 재학 중인 11세 민시우군이 2년 전 엄마와 갑작스러운 이별을 하면서 그리움과 외로움을 글로 담아냈다.

천국에서 만나자는 엄마의 약속은 아득하게 느껴지고 밤하늘의 엄마별과 빗물마저도 엄마의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소년은 엄마가 떠나간 빈자리를 동시의 형태를 한 그리움으로 채워나간다.

"해는 엄마의/눈동자/달은 엄마의/눈썹//결국 해와 달은/엄마의 얼굴"('해와 달' 중)

떠나간 엄마는 파도가 되기도 하고 해와 달이 되기도 한다.

제주의 물과 바람과 대지를 경험하며 소년이 발견한 엄마의 흔적들이다. 어른들은 시우가 어서 엄마 잃은 슬픔을 딛고 일어서길 바라지만, 어쩌면 시우는 엄마가 잊히는 것이 가장 두려운 일일는지 모른다.


약속이란 뜻은 꼭!
지키겠다는 말

근데 사람은 언제나
한 번씩은 약속을 못 지키지

근데 엄마는 나한테
아주 좋은 약속을 해 주셨어

시우야~ 우리 언젠간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

이런 약속은 꼭!
이루어질 거야! (36쪽, 약속)

시우군은 영화감독(민병훈)아빠와 함께 영화 휴먼다큐멘터리 '약속'에 출연, 촬여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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