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엄마!//어제 엄마 꿈을 꿨어요./그리고 아빠가 드디어 엄마가 어디 있는지 알려주셨어요./그래서 엄마 무덤을 쓰다듬어주고 안아주기도 할 거예요."(수록작 '네 번째 편지' 중)
동시집 '약속'(가쎄)은 엄마 잃은 아홉 살 소년의 그리움을 모아 묶은 책이다. 제주 장전초 4학년에 재학 중인 11세 민시우군이 2년 전 엄마와 갑작스러운 이별을 하면서 그리움과 외로움을 글로 담아냈다.
천국에서 만나자는 엄마의 약속은 아득하게 느껴지고 밤하늘의 엄마별과 빗물마저도 엄마의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소년은 엄마가 떠나간 빈자리를 동시의 형태를 한 그리움으로 채워나간다.
"해는 엄마의/눈동자/달은 엄마의/눈썹//결국 해와 달은/엄마의 얼굴"('해와 달' 중)
떠나간 엄마는 파도가 되기도 하고 해와 달이 되기도 한다.
약속이란 뜻은 꼭!
지키겠다는 말
근데 사람은 언제나
한 번씩은 약속을 못 지키지
근데 엄마는 나한테
아주 좋은 약속을 해 주셨어
시우야~ 우리 언젠간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
이런 약속은 꼭!
이루어질 거야! (36쪽, 약속)
시우군은 영화감독(민병훈)아빠와 함께 영화 휴먼다큐멘터리 '약속'에 출연, 촬여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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