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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가 우승컵을 쥐게되면 마라도나, 펠레를 능가하는 이유 [2022 카타르]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14 19:19

수정 2022.12.14 20:01

메시, 월드컵 통산 11골 8도움 … 득점 6위, 도움 공동 1위
메시, 아르헨 통산 경기수, 득점 단독 1위 … 결승 이후 출장은 세계 1위
우승하면 8번째 발롱도르 가능성 매우 커
골든볼, 득점왕, 도움왕 동시 석권 첫 선수 가능성도
마라도나 아득히 뛰어넘고 펠레와 올타임 No.1 경쟁

올타임 넘버원 축구 선수의 탄생. 이제 딱 1경기가 남았다(연합뉴스)
올타임 넘버원 축구 선수의 탄생. 이제 딱 1경기가 남았다(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제 딱 1경기가 남았다.

사실상 리오넬 메시의 마지막 황혼기다. 축구 인생의 가장 찬란한 순간이며 정점일 수도 있겠다. 19일 펼쳐지는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이 바로 그러할 것이다.

메시는 이날 경기를 이기게 되면 많은 것을 얻게 된다. 무엇보다 큰 것은 지금까지 지긋지긋하게 메시를 괴롭혀온 영웅이자 롤모델이자 라이벌인 디에고 마라도나에게서 완벽히 해방된다.
그리고 평가에 따라 메시를 펠레 위에 두는 팬들도 나올 것이다. 한때 라이벌로 불렸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의 비교는 영원히 사라진다.

그만큼 차원이 다른 커리어를 보유하게 된다.

마라도나의 현역시절 모습(연합뉴스)
마라도나의 현역시절 모습(연합뉴스)


일단, 메시는 마라도나와 동일한 월드컵 트로피를 보유하게 된다.

1개의 우승과 1개의 준우승이다. 마라도나가 지금의 명성을 얻게된 것은 1986년 우승의 영향이 크다. 86년 월드컵은 역사상 최고의 단독 하드캐리 월드컵이었다. 월드컵이 곧 마라도나였던 시절이다. 그 후광이 너무 강렬해서 아직도 축구 팬들은 마라도나를 잊지 못한다. 그런데 이번에 메시가 보여주고 있는 퍼포먼스도 그에 못지 않다. 조별리그 3차전 폴란드전을 제외하고 전 경기 골 + 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카타르 월드컵 득점 공동 1위에 도움 단독 1위다.

누적기록에서도 마라도나를 아득히 뛰어넘었다. 메시는 대회 5번째 골로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득점 공동 선두에 오르고, 월드컵 통산 11호 골로 역대 공동 6위가 됐다. 골 수는 역대 6위지만, 공격 포인트는 펠레(12골 8도움)에 이어 2위다. 자신의 25번째 월드컵 경기에 나서며 로타어 마테우스(독일)와 이 부문 역대 최다 타이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메시가 이대로 우승까지 한다면 월드컵 골든볼(최우수선수), 득점왕, 도움왕을 동시에 석권한 최초의 선수가 된다.

축구 황제 펠레의 쾌유를 비는 관중들(연합뉴스)
축구 황제 펠레의 쾌유를 비는 관중들(연합뉴스)


월드컵 본선 11골은 역대 아르헨티나 선수로는 단독 1위 기록이기도 하다. 지난 경기까지 메시는 1991∼2002년 아르헨티나 대표로 활약한 가브리엘 바티스투타를 넘어섰다.

2005년 성인 국가대표로 데뷔한 메시는 이날 결승 골을 포함해 올해만 A매치에서 16골을 터뜨려 2012년의 12골을 훌쩍 넘는 역대 최다 득점의 해를 보내고 있기도 하다.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아르헨티나와 호주의 경기.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가 첫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아르헨티나와 호주의 경기.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가 첫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월드컵 통산 11골 8도움으로 19개의 공격 포인트를 쌓았는데, 축구 통계 전문 옵타에 따르면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66년 이후로는 최다 타이기록이다. 현재 펠레와 마라도나를 포함해 메시보다 도움이 많은 선수는 없다.(펠레, 마라도나, 메시가 8개로 동률)

펠레도 월드컵을 3회 우승하기는 했지만, 1번은 전혀 기여가 없었던 우승이기에 월드컵 커리어에서 펠레에게 뒤질 것이 없다.

나란히 등장한 마라도나와 메시(연합뉴스)
나란히 등장한 마라도나와 메시(연합뉴스)


클럽에서의 기록은 더 어마어마하다. 메시는 이번 월드컵을 차지하면 통산 8번째 발롱도르를 수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펠레와 마라도나가 감히 범접하기 힘든 기록이다. 펠레는 유럽에서 뛴 적이 없다. 하지만 메시는 유럽 최고 리그에서 최고의 스탯을 차곡차곡 쌓았다.

FIFA 올해의 선수상을 6회 수상했고, 라리가 득점왕을 6회, 도움왕을 6회 등극했다. 챔피언스 리그 득점왕을 6회, 도움왕도 2회 차지했다.

무엇보다 메시를 빛나게 하는 것은 한 해 최다 득점인 91골이다. 앞으로도 영원히 깨지기 힘든 기록이라는 것이 외신들의 공통된 평가다.

메시는 세계 최고인 프리메라 리그에서 무려 10번의 우승을 했고, 코파 델 레이 6번, 챔피언스리그 4번의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바르샤의 역사가 곧 메시의 역사다.


메시가 트로피를 들게되면 더이상의 논쟁은 무의미하다(연합뉴스)
메시가 트로피를 들게되면 더이상의 논쟁은 무의미하다(연합뉴스)


만약, 메시가 우승컵을 들게 되면 세계 축구사에서는 오직 단 하나의 논쟁만이 남게 될 것이다.

축구라는 스포츠가 탄생한 이래 최고의 선수는 메시냐? 펠레냐? 바로 그 논쟁 말이다.


그리고 행여나 결승전에서 메시의 엄청난 원맨쇼가 나온다면 그 논쟁마저도 곧바로 사라지게 될 수도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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