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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이는 철강 재고… 믿을 곳은 中 내수 부양책

홍요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14 18:45

수정 2022.12.14 18:45

경기 침체·中 코로나 봉쇄 영향
포스코, 3분기 재고 작년보다 3조↑
中 방역 완화에 수요 회복 기대감
철강 수요 내년 본격 반등 전망
쌓이는 철강 재고… 믿을 곳은 中 내수 부양책
경기침체가 이어지며 쌓이는 철강 재고에 철강사들의 경영부담이 커지고 있다. 철강업계는 최근 방역의 고삐를 풀고 경기 부양에 나선 중국시장의 수요 회복에 기대하는 분위기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3·4분기 철강 부문 재고자산은 13조602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0조7150억원보다 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 재고도 7조6009억원으로 작년 동기 6조1874억원보다 22.8% 늘었다. 동국제강 역시 3·4분기 재고가 1조27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2579억원에 비해 소폭 올랐다.

기업이 얼마나 오랫동안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지를 의미하는 '재고자산 회전일수'도 증가세다.
포스코의 경우 작년 3·4분기 기준 22.54일에서 올해 51.12일로 두배 가량 늘어났다. 동국제강도 61.86일에서 65.18일로 올랐다.

철강사의 재고가 쌓인 것은 금리 인상과 각국의 긴축정책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이다. 자동차나 건설 등 전방산업의 수요가 감소하는데다, 중국에서 부동산 개발 둔화, 도시 봉쇄 등이 이어지면서 수요는 더욱 위축됐다.

다만 중국의 부동산 부양책 시행에 따라 점진적으로 철강 수요가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철강의 업황은 세계 최대 철강 소비국이자 생산국인 중국 상황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하면서 철광석 가격은 뚜렷한 상승세다. 지난 10월 t당 80달러 이하까지 하락했던 중국 철광석 수입가격은 최근 110달러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정책 지원 효과 등으로 철강 수요 반등이 본격화하는 시점은 내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3년 하반기에는 중국의 부동산향 철강 수요가 나아지면서 과잉설비가 완화되고 업황은 완만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요 위축 해소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면서 올해 철강업계의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포스코는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2.9%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고, 현대제철도 19%가 빠질 것으로 추산됐다. 동국제강은 작년에 비해 올해 영업익이 0.1% 올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측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건설 경기가 꺾이는 등 당분간 전방위적 수요가 위축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생산량 조정 등 재고 관리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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