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어떻게 입시제도를 바꿔대도 결국은 대학 갈 사람이 간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발언을 놓고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내년 3월 예정된 전당대회 룰을 변경하려는 움직임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식선에서는 어떻게 입시제도를 바꿔대도 결국은 대학 갈 사람이 간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그런데 정말 상식의 범위를 넘어서 입시제도를 바꾸면 문과생이 이공계 논문 쓰고 의대가고 그러면서 혼란스러워진다. 그거 잡으면서 시작했잖아요?"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내년 3월 초쯤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은 현행 '7(당원) 대 3(일반 여론조사)' 경선 룰을 변경하려는 기류를 보이고 있다. '8 대 2' 혹은 '9 대 1', 나아가서는 '10 대 0'까지 거론되는데, 이는 당원 비중을 대폭 높이겠다는 목적이다. 당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소위 반윤(반윤석열)이면서, 인지도는 높은 유승민 전 의원과 같은 인사가 '2말3초(2월 말~3월 초) 전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불씨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전당대회 룰 변경에 대해 당권주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당권주자들은 현 경선 룰 변경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반면 김기현·권성동·조경태 의원 등은 대선후보나 총선 후보를 뽑는 것과 달리, 당 대표를 뽑는 선거는 오히려 당원들의 의사에 반하는 투표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며 당원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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