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개그우먼 김민경은 IHQ '맛있는 녀석들'(이하 '맛녀석') 유튜브 콘텐츠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이하 '운동뚱')으로 최근 또 한번 뜨거운 화제의 인물이 됐다. 모든 종목을 척척 해내던 '운동 천재'였던 그가 어엿한 국가대표로 발탁돼 국제 사격대회까지 출전한 것. 프로가 아님에도 타고난 근력과 운동신경으로 연습 1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모습 자체만으로도 많은 이들의 열렬한 응원이 쏟아졌고, 김민경은 실격 없이 경기를 완주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김민경이 지난 11월19일부터 11월24일까지 출전했던 국제대회는 '2022 IPSC 핸드건 월드 슛'(2022 IPSC Handgun World Shoot)이다. '운동뚱'의 연출을 맡은 서현도 PD는 "해당 경기는 레벨 5급의 유일한 대회로, 3년에 한번씩 개최된다"며 "대륙별로는 레벨 4급 대회가, 나라별로는 레벨 3급 대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경은 하루에 6개의 스테이지, 5일간 총 30개 스테이지를 해내며 복잡한 룰을 극복하고 실격 없이 대회를 완주해냈다.
서현도 PD는 김민경의 남다른 노력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민경 누나가 얼마나 '운동뚱'에 진심인지, 연습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진심인지 알 수 있었다"며 "부담이 컸음에도 끝까지 묵묵히 연습하며 견뎌준 게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여러 종목에 도전하며 조회수에 부침을 겪은 적도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또 한번 프로그램의 화제를 끌어준 데 대해서도 기뻐했다. 서현도 PD를 만나 김민경의 국제대회 도전기와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N인터뷰】①에 이어>
-많은 종목 중에 사격으로 대회에 출전해도 되겠다는 확신은 언제 생겼나.
▶처음에 사격을 했을 때 '와 잘 쏜다!'고는 느끼고 있었다. 저도 사격을 좋아해서 사격장을 다니는데 이게 정말 어렵다. 누나가 다른 분들보다 '타깃팅' 능력이 뛰어난 것 같다 느꼈고, 그래서 '대회를 한 번 나가보자'고 꼬드겼다. 누나도 첫 시작은 시켜서 하는데, 하다보면 중반부 넘어서는 진지한 눈빛이 나온다. '혼신의 힘'을 다해서 진심으로 하고 있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본인이 진심을 다해주다 보니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초반 '운동뚱'은 진지하게 한다는 느낌보다 예능적인 느낌에 더 가까웠다. 운동에 대해 더 깊이 있는 방향으로 가게 된 계기가 있나.
▶초반에는 단순히 민경 누나를 운동을 시켜보자 해서 헬스 10편, 필라테스 10편 이렇게 했었고, 이후에는 짧지만 여러가지 운동을 많이 해왔었다. 그러다 보니 저희도 더이상 할 게 없더라. 가르치는 선생님 캐릭터도 중요한데, 캐릭터가 좋은 분을 찾기도 어렵더라. 여러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끝까지 한번 가보자'였다. 이 프로그램의 '끝이 뭘까' 하다가 대회를 떠올리게 됐고, 중간에 여러 시행착오도 겪었다. 사격은 생활체육이다 보니 누구나 국가대표로 선발 될 수 있다고 해서 하게 됐고, 세계대회와 시기가 운 좋게 맞아떨어져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 중간에 조회수가 추락하고 (조회수가) 잘 안 나왔던 건 사실이다. 그러면서 위기감도 많이 있었고 끝도 못 보고 프로그램이 끝나는 게 아닐까 걱정도 했었다. 그래도 끝은 보고 가자, 국가대표 이상의 끝이 있을까 생각하다 여기까지 왔다.
-결과보다 과정이 돋보인 프로젝트였다. 시청자들도 김민경의 도전을 통해 많은 동기부여를 받았는데 가장 기억에 남은 반응이 있을까.
▶민경 누나가 필라테스를 하던 시절에 본 댓글이다. "언니 덕에 저도 필라테스를 시작했어요"라고 하더라. 필라테스는 몸매가 좋은 여성들의 운동이었다. 민경 누나를 통해 그런 것을 편견 없이 할 수 있다는 걸 댓글로 남겨주신 분들이 꽤 많으셨다. 그때 힘을 많이 받았다. 또 사격 편을 진행하면서 저희가 어떤 큰 뭔가를 이뤄내려고 한 건 아니다. 다만 스토리를 담고 싶었던 부분이 있었다. 그렇다고 스토리가 거창한 걸 추구한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많은 시청자분들이 '늦더라도 꾸준히 해나가면 다른 인생을 경험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댓글을 달아주시더라. 프로그램의 의도를 명확하게 캐치해주신 분들이 계셔서 '전하고자 하는 방향이 잘 전달됐구나' 한다.
-초반의 김민경과 지금의 김민경이 달라진 점은.
▶초반에는 겁이 많았었다. 그때는 뭔가 하는 걸 겁을 내거나 주저하는 게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게 많이 없다. 운동을 워낙 다양하게 도전해보다 보니 얼추 비슷하게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존재하더라. '옛날에 이거 배웠었는데, 해봤었는데' 하면서 예전보다 지금이 더 운동 수행을 잘 한다. 물론 지금 스케줄이 더 많아졌고, 힘겨워 하는 것도 있지만 워낙 노력도 많이 한다.
-PD가 보는 김민경의 남다른 운동 능력은 뭐라 생각하나.
▶제가 보기엔 '베끼는 능력'이 뛰어나다. 보고 인식해서 자신의 몸으로 직접 해내는 능력이 월등하더라. 물론 그것도 근력과 힘이 되니까 머리에 들어온 그림을 몸으로 수행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김민경의 국제대회 출전기에서 눈여겨 볼 것은.
▶대회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게 한정적이다 보니 제가 (촬영분을) 풀 수 있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더라. 40대 대한민국 여성이 국제대회 나가서 총을 쏘며 시합을 하는 과정, 얼마나 열심히 했고 최선을 다했는지 그걸 담아내는 게 풀어갈 수 있는 방법이더라. 그것이 이번 기사를 통해서도 새로이 보게 되신 분들께 전달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지 않을까, 정말 진정성 있게 해왔다는 걸 전달하는 게 할 수 있는 것이지 않을까 한다. 민경씨는 시합이라는 것 자체가 처음이기도 하고, 대회는 더더욱 처음이기도 해서 이면에서 일어나는 일, 대기하면서 일어나는 일, 한국 선수들에게 도움 받은 과정, 희의하는 과정들이 담길 예정이다.
-'운동뚱' 초반에 주목받았던 김민경이 이번 대회로 또 한번 더 도약했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누나가 '운동뚱'을 시작하고 뛰어오른 구간이 있었는데, 그 뒤에 있는 여러 스케줄을 하면서 운동하는 예능에도 많이 출연했었다. 그러면서 정체기가 왔을 것 같다. 스스로도 '이게 여기까지인가 보다'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갑자기 사격대회로 빵 터지면서 또 한번 뛰어오른 계기가 돼서 '사람 일 모르는 거야'라고 했다. (웃음) '인생 어떻게 될지 모른다, 열심히 해야 해'라고 했었다.
-지금까지 많은 해왔던 종목 중에 더 깊게 도전을 해보고 싶은 종목이 있나.
▶사격 편이 끝나고 나면 휴식기를 갖고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가는데, 명확하게 무엇을 해야겠다고 구체적으로 잡은 건 없다. 국제대회처럼 큰 걸 1년에 한번씩 해볼까 생각은 갖고 있지만 그것도 운과 때가 맞아야 하고, 훈련할 수 있는 기간과 스케줄도 맞아야 하는 부분이라 여러가지 방향으로 기획을 하고 있다.
-다음 시즌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나.
▶새 시즌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다른 변화를 주려고 하고 있다. 큰 틀 자체가 있는 게 아니지만, 이 포맷이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지 내부적인 고민도 있다. 큰 틀에서의 변화를 줘야하는 시점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시즌을 잠깐 쉬어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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