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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신뢰 회복 안간힘에도..비트코인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 40% 급감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15 16:55

수정 2022.12.15 16:55

[서울=뉴시스] 자오장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 2022.12.15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자오장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 2022.12.15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 '제2의 FTX' 의혹을 반박하며 신뢰 구축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바이낸스 같은 중앙집중식 거래소가 콜드월렛(가상자산 개인 지갑)보다 안전하다며 가상자산 출금 사태를 진정시키려 하지만 투자자들의 우려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투자전문매체 배런스 등에 따르면 자오 CEO는 이날 트위터 스페이스 토론에서 "중앙집중식 거래소보다 콜드월렛에 가상자산을 보관하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다"며 "콜드월렛에 가상자산을 보관한 99%의 사람들이 결국 보유분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USD코인(USDC)의 인출을 일시 중단한 뒤 해제한 뒤 시장 불안감을 진정시키기 위해 내놓은 발언이다.

가상자산 전문 분석업체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지난 13일에만 바이낸스에서 11억4000만달러가 빠져나갔고, 지난 14일 오후 1시 기준으로 24시간 만에 38억달러가 유출됐다.

자오 CEO 최근 제기된 여러 의혹을 ‘FUD(공포·불확실성·의문)’라고 규정하면서 "FUD에 맞서는 최선의 방법은 꾸준한 개발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FUD는 통과할 경우 거래소의 신뢰성 구축에 도움이 되는 '스트레스 테스트'라면서 이 같은 의혹이 오히려 신뢰도를 더 높일 기회라고 역설했다.

그럼에도 시장 불안감은 쉽게 잦아들고 있지 않다. 세계 3위 가상자산거래소였던 FTX 역시 자회사인 알라메다리서치를 지원하기 위해 고객 자금을 이용했다는 보도가 나온지 불과 며칠 만에 파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FTX 사태로 중앙집중식 거래소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데다 미 검찰 기소 가능성까지 불거지면서 바이낸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 흔들리고 있다.

이같은 불안감은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 규모 급감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 리서치업체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7일 평균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 규모는 11월 초 대비 40.3% 감소했다. 미결제약정은 거래일 종료 시점에 보유한 총 선물 계약수다.

전통적인 선물과 달리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은 레버리지 베팅을 상대적으로 쉽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공격적인 성향의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선호해왔다. 바이낸스는 세계 최대 가상자산 파생상품거래소이며, 시장 점유율 60%를 기록하고 있다.

제이콥 조셉 크립토컴페어 애널리스트는 "위험을 회피하려는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선물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 감소를 주도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 추가 감염을 경계하며 위험을 회피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별 분위기는 상반된다. 바이비트와 오케이엑스(OKX)에서 7일 평균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 규모는 11월 초 대비 각각 19.1%, 21.1% 감소했다. 크립토닷컴의 경우 같은 기간 83.1% 급감했다. 반면, 크라켄은 7일 평균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 규모가 46.5% 급증했다. 시장점유율은 OKX와 바이비트가 각각 14.4%, 11%이며 크라켄은 1% 미만이다.

가상자산 파생상품시장은 현물상품시장보다 거래량 측면에서 더 크다.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FTX가 지난 11월 파산을 발표했을 당시 7일 평균 파생상품 거래량은 현물 거래량의 3배 이상이었다.
현재는 현물 거래량보다 2배 수준에 그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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