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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크는 전기차 시장… 올해 첫 15만대 판매 돌파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15 18:16

수정 2022.12.15 18:16

작년보다 판매량 68% 급증
현대차·기아 전용 전기차 출시
수입차도 경쟁적으로 신차 선보여
경유값 급등에 트럭도 전기차 대세
경유차 판매 19%↓ 시장퇴출 속도
쑥쑥 크는 전기차 시장… 올해 첫 15만대 판매 돌파
올해 전기차의 신규등록 대수가 처음으로 연간 기준 15만대를 돌파했다. 국내 업체인 현대차와 기아가 연이어 전용 전기차를 내놨고, 여기에 수입차 브랜드까지 경쟁적으로 신차를 들여온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경유차(디젤차) 판매는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대기오염 주범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가운데, 최근에는 경유 가격이 휘발유값을 추월하면서 유류비 부담까지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경유차가 잠식해왔던 소형트럭 시장에서도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는 모양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산 및 수입 전기차의 판매량은 15만1322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8.2% 급증한 수치다. 연간 전기차 신규등록 대수가 15만대를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특히 현대차·기아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올 들어 양사의 합산 전기차 판매실적은 11만5927대로 올해 전기차 전체 내수 규모의 76.6%를 차지했다. 이 같은 실적에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역할이 컸다. 전기차만을 위한 구조로 설계돼 넓은 실내공간을 갖추면서도 경쟁 차량 대비 상대적으로 긴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오닉6 롱레인지의 경우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최대 524㎞다. 또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통해 18분 만에 배터리 잔량을 10% 수준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는 부분도 장점이다.

한국GM도 신형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EUV가 1906대가 팔리며 약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부분변경을 거친 쉐보레 볼트EV도 675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반면 르노코리아와 쌍용차 등은 경쟁력 있는 신차를 내놓지 못하면서 판매량이 부진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집계를 보면 테슬라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 1만4372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작년 보다는 19.3% 줄어든 실적이지만 올해도 1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볼보, 폴스타 등 수입차 업체들도 연이어 신차를 앞세워 전기차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주요국들이 탄소중립 시간표를 앞당기면서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중심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이동중이다. 우리 정부도 전기차 보조금 정책과 환경규제를 계속 강화하고 있는 만큼 전기차 시장은 내년에도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반면 경유차의 퇴출 속도는 앞으로 더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올해 1~11월 국내 경유차 판매량은 19.4% 감소한 32만681대에 그쳤다. 경유차에 대한 인식은 계속 악화되고 있고, 최근에는 경유가 휘발유 보다 더 비싸지면서 유지비용에 대한 장점조차 사라졌다. 이 때문에 소형트럭 시장은 전기차로 빠르게 대체되는 모양새다.
현대차 포터의 경우 전기트럭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이 24%, 기아 봉고는 25%에 달했다. 4대 중 1대는 경유가 아닌 전기차 모델이었던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을 받으면 전기차 모델과 경유 모델의 가격 차이가 미미하고, 연료비는 절반에 불과해 소형 전기트럭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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