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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 낙탄사고 "내년 3월까지 동일 기종 전수조사"...비행안전장치 개발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16 14:58

수정 2022.12.16 14:58

3만여회 시뮬레이션 분석… 미사일 전수조사 자세측정장치 오류…동일시기 생산품 분해 점검계획
지난 10월 4일 저녁 우리 군이 발사한 '현무-2' 탄도미사일이 비정상 비행 후 강릉 공군기지 내 떨어진 낙탄 사고가 발생한 현장이 발생 8일 만인 12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국방위원회 소속 국회의원과 언론에 공개됐다. 이들은 지난 7일에도 사고 진상 조사를 위해 강릉비행단을 방문했으나 부대 출입이 허용되지 않아 현장 확인과 조사는 벌이지 못하고 주민 간담회만 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월 4일 저녁 우리 군이 발사한 '현무-2' 탄도미사일이 비정상 비행 후 강릉 공군기지 내 떨어진 낙탄 사고가 발생한 현장이 발생 8일 만인 12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국방위원회 소속 국회의원과 언론에 공개됐다. 이들은 지난 7일에도 사고 진상 조사를 위해 강릉비행단을 방문했으나 부대 출입이 허용되지 않아 현장 확인과 조사는 벌이지 못하고 주민 간담회만 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16일 국방부·합동참모본부·국방과학연구소(ADD) 등이 조사해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미사일 내부 자이로스코프가 계측해 구동부로 전달하는 정보에서 나타난 오류가 낙탄 원인이 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10월 발생한 현무-2C 탄도미사일의 낙탄 사고 원인은 미사일의 자세를 측정하는 장치인 '자이로스코프' 오류로 추정된다는 최종 분석이 나와 군은 이를 토대로 해당 미사일을 전수조사하고, 비행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장치를 추가 개발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훈련 미비'가 낙탄 사고 원인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선을 긋고 "현무-2C 탄도미사일의 정확한 횟수를 말하기는 곤란하 지만, 현무-2C를 올해 처음 쏜 것이 아니었으며 그 이전에 다 성공했다"며 "발사 버튼을 누르기 직전까지 수많은 훈련을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군 관계자는 '훈련 미비'가 낙탄 사고 원인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선을 긋고 "현무-2C 탄도미사일의 정확한 횟수를 말하기는 곤란하지만, 현무-2C를 올해 처음 쏜 것이 아니었으며 그 이전에 다 성공했다"며 "발사 버튼을 누르기 직전까지 수많은 훈련을 한다"고 설명했다.

군은 점검 결과에 따라 현무-2C 미사일을 이달 말부터 내년 3월까지 전수조사해 안정성을 재확인하고 유사 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처하는 매뉴얼을 개편할 방침이다.

특히 군은 낙탄 원인으로 추정된 제어 계통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특히 사고 미사일과 동일 시기에 생산된 미사일은 상세하게 분해해서 점검할 계획이며 낙탄 원인으로 추정된 제어 계통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특히 사고 미사일과 동일 시기에 생산된 미사일은 상세하게 분해해서 점검할 계획이다.

군은 점검 결과에 따라 현무-2C 미사일을 이달 말부터 내년 3월까지 전수조사해 안정성을 재확인하고 유사 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처하는 매뉴얼을 개편할 방침이다.

군은 다양한 오류의 결과 예상한 계통도를 뜻하는 '폴트 트리'(fault tree)를 작성해 각 장치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고장 유형을 분류하고 각각의 고장이 났을 경우 미사일 궤적이 어떻게 되는지를 3만 회가 넘는 시뮬레이션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군은 각별히 유도조종부의 관성항법장치와 유도조종장치에서 나타날 수 있는 고장들을 상정해 실험한 결과 관성항법장치에서 전달되는 정보에 오류가 있을 때 낙탄 미사일 궤적과 같은 형태가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사일은 앞쪽부터 탄두가 탑재된 전방부, 미사일의 경로를 정하는 역할을 하는 유도조종부, 추력을 내는 추진기관부, 미사일 날개와 분사구(노즐)가 있는 구동부로 구분된다. 당시 미사일은 발사 직후 예정 진행 방향으로 가다가 뒤로 날아와 버리는 형태의 궤적을 그렸는데, 구동장치 오류일 경우 그런 궤적 없이 불안정하게 회전하는 '텀블링'을 하면서 떨어지는 형태가 나온다는 분석값이 도출됐다. 사진=국방부 자료 캡처
미사일은 앞쪽부터 탄두가 탑재된 전방부, 미사일의 경로를 정하는 역할을 하는 유도조종부, 추력을 내는 추진기관부, 미사일 날개와 분사구(노즐)가 있는 구동부로 구분된다. 당시 미사일은 발사 직후 예정 진행 방향으로 가다가 뒤로 날아와 버리는 형태의 궤적을 그렸는데, 구동장치 오류일 경우 그런 궤적 없이 불안정하게 회전하는 '텀블링'을 하면서 떨어지는 형태가 나온다는 분석값이 도출됐다. 사진=국방부 자료 캡처
관성항법장치 안에도 자이로스코프와 가속도계 등 여러 센서가 중에서 미사일의 자세를 측정해서 계측값을 제공하는 역할의 자이로스코프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사고가 난 미사일에는 계측 데이터를 수집할 장치가 없었으므로 군은 사고 직후 현장 증언과 육안 관찰 등을 통해 추정한 궤적 등을 토대로 제어 계통의 문제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분석에 착수했다.

조사에 관여한 군 관계자는 "자이로스코프 안에도 매우 많은 부품이 있고, 어디가 고장인지는 모른다"며 "오랫동안 미사일을 개발했으나 이렇게 (미사일이) 뒤로 돌아오는 경우는 없었다"면서 자이로스코프 결함이 "이례적"이라며 시뮬레이션 결과, 구동장치 부분 고장으로는 이번 낙탄 사고에서 보인 궤적이 나올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낙탄된 미사일을 회수해서 분석했을 때도 날개와 노즐은 각도 등을 고려하면 정상 동작했을 것으로 추정됐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4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해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가 운용하는 현무-2C 탄도미사일 대응 사격이 시행됐지만, 미사일이 발사 직후 예정 방향의 반대로 날아가 군 기지 안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군은 군은 발사 장소 인근인 강릉 주민들에게 사고를 제때 알리지 않아 얼마간 혼선을 빚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지난번 발사 장소가 강릉이었는데, 인구 밀집 지역 등은 피하고 가급적 국민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장소로 조정하려고 한다"며 "주민들에게 알리는 부분도 부족함이 있어서 보완하려고 방향을 잡고 있다"며 지난번 발사 장소가 강릉이었는데, 인구 밀집 지역 등은 피하고 가급적 국민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장소로 조정하려고 한다"며 "주민들에게 알리는 부분도 부족함이 있어서 보완하려고 방향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각별히 유도조종부의 관성항법장치와 유도조종장치에서 나타날 수 있는 고장들을 상정해 실험한 결과 관성항법장치에서 전달되는 정보에 오류가 있을 때 낙탄 미사일 궤적과 같은 형태가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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