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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 내년 2월 SPR 채워 넣는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18 02:07

수정 2022.12.18 02:07

[파이낸셜뉴스]
미국 에너지부가 16일(현지시간) 올해 방출로 부족해진 전략비축유(SPR) 보유물량을 내년 초에 매입해 메꾸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2020년 4월 27일 텍사스주 프리포트의 SPR 저장시설. 로이터연합
미국 에너지부가 16일(현지시간) 올해 방출로 부족해진 전략비축유(SPR) 보유물량을 내년 초에 매입해 메꾸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2020년 4월 27일 텍사스주 프리포트의 SPR 저장시설. 로이터연합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올해 방출로 줄어든 전략비축유(SRP)를 내년 초에 다시 채워 넣겠다고 16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

내년 초에는 유가가 지금보다 더 떨어진 상태에서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이달 초 누출 사고에 따른 핵심 송유관인 키스톤 송유관 폐쇄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정유사들에 200만배럴 가까이 석유를 공급하는 동시에 내년 초에는 그동안 방출한 SPR을 메우기로 했다.

키스톤 송유관은 현재 일부가 여전히 폐쇄된 상태로 완전 가동이 언제 가능할지 알려지지 않았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정유사들에 SPR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연초 방출 이후 처음으로 SPR을 재확보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에너지부는 내년 2월에 인도될 SPR 최대 300만배럴 경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이번 SPR 재확보는 석유를 고정된 가격에 되사는 새로운 접근법을 시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SPR을 내년초부터 다시 메우기 시작하지만 단기간에 모두 메우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시장 충격을 감안해 수개월, 또는 수년에 걸쳐 조금씩 방출분을 메우는 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 SPR은 38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의 옛 지하 소금광산에 저장하는 미 SPR은 세계 최대 규모의 비상 석유 공급시스템이다. 전시, 자연재해 등 석유공급이 불안할 때에 공급 차질을 완화하기 위해 활용돼 왔다.

이번에 바이든 행정부가 SPR을 다시 채우고, 또 이전과 달리 고정 가격으로 메우기로 한 것은 유가가 낮은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금융시장이 경기침체를 우려하며 급격한 하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유가는 1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에너지부는 성명에서 SRP을 배럴당 평균 96달러에 매각했다면서 재확보 가격은 이보다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에너지부는 지난 10월 유가가 배럴당 67~72달러 이하로 낮아지면 SPR을 충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유가는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16일 오전 4% 가까이 급락해 배럴당 73.33달러까지 하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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