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내 대부분 증상 사라지는 경우 많아
일시적 완화에 수개월 이상 아프면 만성
일시적 완화에 수개월 이상 아프면 만성
[파이낸셜뉴스] 최근 영하권의 강추위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월요일인 19일은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11도, 낮에도 영하 5도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매서운 한파 속에 급성요통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근육이 수축되고 추위에 대응하기 위해 몸은 움츠러들고 경직된다. 척추를 둘러싼 근육과 인대가 뻣뻣해지면서 척추뼈와 주변 신경을 압박해 갑작스레 허리에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2주 이상 지나면 허리디스크 문제
급성요통은 추운 날씨 속에 발생했다가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없어지지만 2주 이상 지나면 척추관이 협착되거나 허리디스크에 문제가 생기는 허리 질환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병원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허리 통증이 널리 알려진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이 아닐지 의심하지만 대표적 요통인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다르다. 척추관협착은 말 그대로 척추관을 주변 근육 등이 눌러 발생하는 통증이고, 허리디스크는 외상이나 잘못된 자세로 뼈 사이 디스크가 빠지면서 생기는 통증이다.
세부적으로 허리디스크는 몸을 굽힐때 통증이 있지만 척추관협착증은 펼때 아프고, 허리디스크는 앉아 있을때 아프지만 척추관협착증은 보행시 통증을 유발한다.
허리 통증은 지속기간에 따라 6주 이하면 급성, 6~12주 아급성, 1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되면 만성 요통으로 구분한다. 적절한 시기 병원을 찾는다면 약물이나 주사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급성 요통의 약 70%는 염좌로 보통 2주 내에 50~60% 호전되고, 90%가 3~4개월 안에 호전된다. 하지만 뼈나 디스크의 문제로 요통이 발생한 것이라면 다시 아플 확률이 높고, 60~80%가 2년 내에 재발해 만성통증이 될 수 있다.
요통은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면 증세가 심해지는데 따뜻하게 보온을 하면 개선되고 휴식을 해도 나을 수 있다. 파스를 붙이거나 온찜질을 하며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일시적인 완화에 불과하다. 추운 날씨 속에 아픈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허리 질환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치료를 하는 것이 수술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다.
6개월 이상 지속시 만성 요통 환자
전문가들은 6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만성 요통 환자라면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치료를 할 것을 권한다. 만성요통은 대부분이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일 가능성이 높지만 허리통증으로 내원해 뜻밖의 산부인과 질환이나 종양, 비뇨기과 질환을 발견할 수도 있다.
병원을 찾으면 허리통증의 증상에 따라 신경 주위의 염증을 치료하면서 유착을 제거하는 경막외감압술을 통해 통증이나 염증을 치료할 수 있고, 내시경을 이용해 뼈와 신경, 근육 등에 손상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통증의 원인을 제거할 수도 있다.
추운 날씨 허리 건강을 유지하려면 허리를 따뜻하게 하고 실내에서 운동이나 스트레칭으로 허리를 이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가벼운 산책, 실내 자전거나 러닝머신을 통해 큰 무리를 주지 않고 허리 운동을 하고 과체중으로 허리에 무리를 준다면 다이어트를 통해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야 한다.
박재현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겨울철 빈발하는 요통은 안정을 취하는 것만으로 증상이 나아질 수 있지만 허리통증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화됐을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조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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