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기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근원물가(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상승세가 점차 꺾이겠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그간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이 이를 제약할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한은은 2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향후 근원물가 흐름 점검' 제하의 BOK이슈노트를 펴냈다.
보고서는 우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금년 7월(6.3%) 정점을 기록한 이후 점차 낮아지고 있는 반면, 근원물가의 오름세는 지난달까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도 "글로벌 긴축 등에 따른 해외 여건의 급격한 악화로 국내 경기 하방 압력이 증대되면서 근원물가는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간 소비는 소비심리가 악화된 가운데 고물가에 따른 실질구매력 저하, 금리 상승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1월까지의 기준금리 인상(0.5% → 3.25%)도 향후 근원물가 오름세 둔화에 상당폭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향후 전세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물가 내 집세 상승세 축소 흐름도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월세의 경우, 금리 상승기에 값이 오르는 경향이 있고, 전세의 월세 전환 유인 등을 감안하면 완만한 상승세가 유지되거나 전세에 비해 하락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임금과 관련해선 "경기둔화 등의 영향으로 임금(일인당 상용직 정액급여 기준) 상승세가 완만하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만 "임금이 물가에 끼치는 영향은 물가 상승 국면보다 둔화 국면에서 더 약한 경향이 있다"며 "(임금이) 근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도 "올해 하반기 이후 석유 가격의 오름폭이 축소되고 있지만, 그간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이 반영되면서 근원물가 전반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가공식품은 외식, 전기·도시가스는 근원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전기·도시가스요금 인상에 따른 비용 측 물가 상승 압력 증대는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압력 약화를 어느 정도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보고서는 또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완화되고 있다"면서도 "우리나라의 경우 물류비 증대, 환율·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그간 누적된 원가 부담이 작지 않은 점은 상품가격 상승률 둔화폭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향후 미-중 갈등 심화로 경제권·공급망이 우호국 위주로 재편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GVC)이 약화되고 생산 및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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