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BMW 기함' 신형 7...'움직이는 車 영화관' [FN 모빌리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21 05:00

수정 2023.01.11 16:35

BMW 뉴 7시리즈 외관 모습. 사진=최종근 기자
BMW 뉴 7시리즈 외관 모습. 사진=최종근 기자

BMW 뉴 7시리즈 외관 모습. 사진=최종근 기자
BMW 뉴 7시리즈 외관 모습. 사진=최종근 기자

BMW의 기함 7시리즈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뉴 7시리즈는 지난 2015년 이후 BMW가 7년 만에 야심차게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특히 뒷좌석에는 TV와 맞먹는 크기인 31.3인치 크기의 시어터 스크린이 모든 모델에 들어가 '움직이는 자동차 영화관'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내연기관·전기차 두 마리 토끼 잡자

지난 19일 인천 영종도에서 BMW가 전사적 역량을 결집해 내놓은 뉴 7시리즈를 직접 시승해봤다.

우선 BMW가 뉴 7시리즈를 내놓으면서 이전과 가장 달랐던 점은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동시에 내놨다는 점이다.

740i의 경우 휘발유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i7은 순수 전기차로 삼성SDI가 만든 105.7kWh 고전압 배터리가 들어갔다. 앞서 17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이 인천 영종도에서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는데, 삼성이 업무용 차량으로 i7 10대를 구매해 관심을 끌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기함급 세단에는 대배기량의 엔진이 들어가는 것이 당연시 됐지만 친환경차로 자동차의 패러다임이 급격히 바뀌면서 이제는 고급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모습이다.

뉴 7시리즈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차체가 상당히 크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전세대 롱 휠베이스 모델에 비해 길이 130mm, 너비 50mm, 높이 65mm가 늘었다. 축간 거리 역시 5mm 더 늘어난 3215mm다. 여기에 세로 방향으로 더 길어진 키드니 그릴은 차량을 한 층 더 웅장하게 만들어주는 효과를 준다. 다만 디자인 측면에서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BMW 뉴 7시리즈 실내 모습. 사진=최종근 기자
BMW 뉴 7시리즈 실내 모습. 사진=최종근 기자
BMW 뉴 7시리즈 실내 모습. 사진=최종근 기자
BMW 뉴 7시리즈 실내 모습. 사진=최종근 기자
자동차에 31인치 디스플레이 탑재

뉴 7시리즈의 가장 큰 실내 특징은 디스플레이로 요약할 수 있다. 실내 앞좌석에는 각각 12.3인치, 14.9인치의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미래 지향적이면서도 화려한 느낌을 강조했다. 뒷좌석에는 TV와 맞먹는 크기인 31.3인치 크기의 시어터 스크린이 모든 모델에 들어간다. 4개의 문에도 차량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별도의 터치스크린이 마련돼 있다.

BMW에서 가장 비싼 세단답게 의자 가죽부터 기어 버튼에 이르기까지 크리스털 등 고급스러운 소재를 쓴 점도 눈에 띈다. 이는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모두 동일하다. 그동안 전기차는 차량 가격을 낮추기 위해 실내에는 저가 자재를 쓰는 경우가 많았다. 배터리 가격이 워낙에 비싸기 때문이다. 다만 i7의 경우 2억원을 넘는 고가의 전기차인 만큼 내부 소재에 상당한 신경을 썼다.

BMW의 기함 차량인 만큼 뒷좌석에 먼저 앉아 시승을 해봤다. 이날 시승한 모델은 뉴 740i sDrive 차량이다. 자리엔 앉아 버튼 하나를 누르자 문이 자동으로 닫혔다.

뉴 7시리즈엔 4개의 문을 자동으로 열고 닫을 수 있는 오토매틱 기능이 처음으로 들어갔다. 이번엔 문에 마련된 터치스크린을 누르자 비행기처럼 좌석 각도가 조정되면서 발을 쭉 뻗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고, 31.3인치 시어터 스크린이 천장에서 내려와 눈앞으로 이동했다. 이 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OT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화면이 큰 덕분에 몰입감은 상당히 뛰어났는데, 주행 중은 물론이고 i7 모델의 경우 충전 시에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차량 내에 디스플레이 수를 늘리고, 점차 대형화 하려는 움직임은 다른 완성차로 계속 확산될 전망이다. 전기차의 경우 급속충전을 하더라도 30분 이상의 소요되는데다, 앞으로 자율주행 기술과 맞물릴 경우 차량이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사무실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BMW 뉴 7시리즈 실내에 장착된 시어터 스크린. 사진=최종근 기자
BMW 뉴 7시리즈 실내에 장착된 시어터 스크린. 사진=최종근 기자

이번엔 뉴 7시리즈의 운전석으로 자리를 옮겨 가속페달을 밟았다. 뉴 740i sDrive의 경우 최고출력 381마력, 최대토크 55.1kg·m의 성능을 낸다.

차체가 무거워 스포츠카처럼 폭발적이진 않지만 원하는 만큼 충분한 가속은 가능하다. 기사를 두고 뒷좌석에 앉는 차량인 '쇼퍼 드리븐' 뿐만 아니라 운전자 중심의 '오너 드리븐’ 용도로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해보였다.
에어 서스펜션이 들어간 만큼 뒷좌석에서도 과속방지턱이나 요철 구간에서도 충격을 잘 흡수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운전석에서도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다만 좋아진 상품성 만큼 차량 가격은 이전 세대 보다 인상됐다.
이 밖에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기능, 차선 변경 보조 기능 등도 운전의 부담을 줄여주지만 아직까지는 보조적인 기능이라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