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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광고요금제, 첫 달 인기 바닥...절반은 기존요금제에서 갈아타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21 02:52

수정 2022.12.21 02:52

[파이낸셜뉴스]
미국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지난달 야심차게 도입한 광고요금제가 첫 달 신통찮은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9월 1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에서 찍힌 넷플릭스 로고. 로이터연합
미국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지난달 야심차게 도입한 광고요금제가 첫 달 신통찮은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9월 1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에서 찍힌 넷플릭스 로고. 로이터연합

넷플릭스가 지난달 야심차게 도입한 광고요금제가 신규 가입자들 사이에 가장 인기가 낮은 요금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이하 현지시간) 구독서비스 분석업체 안테나를 인용해 지난달 넷플릭스의 광고요금제가 넷플릭스에서 가장 인기 없는 요금제였다고 보도했다.

광고요금제는 프로그램 앞과 뒤, 그리고 중간에 광고를 보는 대신 월 구독료를 깎아주는 요금제다.

경기침체를 앞두고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진 소비자들을 끌어당기면서 신규 가입이 정체, 또는 감소세로 접어든 넷플릭스의 가입자 확보 노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일단 첫 달 성적은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안테나에 따르면 광고요금제는 미국에서 지난달 넷플릭스 신규가입자의 9%가 선택했다.

이들 광고요금제 가입자의 43%는 기존 고객으로 요금제를 낮춰 가입한 경우였고, 나머지 57%는 넷플릭스를 끊었다가 재가입하거나 최초 가입하는 고객들이었다.

넷플릭스는 낮은 가격의 광고요금제를 통해 가능한 많은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는 한편 기존 요금제에서 광고요금제로 갈아타는 고객 수는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였다.

안테나에 따르면 넷플릭스와 달리 HBO맥스 모기업인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가 지난해 6월 출범한 월 9.99달러 광고요금제는 초기 성적이 훨씬 좋았다.

첫 달 HBO맥스 광고요금제는 출범 첫 달 전체 신규가입의 15%를 차지했다. 또 기존 고객들 가운데 광고요금제로 갈아타 부담을 낮춘 경우는 14%에 그쳤다.

각각 9%, 43%를 기록한 넷플릭스와 큰 차이를 보인다.

넷플릭스는 안테나의 조사가 정확하지 않다면서 광고요금제 출범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또 아직 출범 초기여서 효과를 미뤄 짐작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미국에서 지난달 3일 월 6.99달러짜리 광고요금제를 도입했다. 광고 매출까지 거둬들이겠다는 매출 다변화 전략이다.

그렇지만 안테나 조사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광고요금제 첫 달 성적은 신통치 않아 보인다.

안테나는 11월말 현재 미국내 넷플릭스 가입자의 0.2%가 광고요금제 가입자인 것으로 추산했다.

또 광고요금제 도입으로 신규 가입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11월 신규가입자 수는 10월 신규가입자 수보다 적었다.

다만 넷플릭스의 항변처럼 아직은 요금제 도입 초기여서 정책 성패 여부를 판가름하기에는 이르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에서 선발주자 넷플릭스가 광고요금제를 발판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를 투자자들이 눈 여겨 볼 수밖에 없게 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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