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퀀텀스케이프,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 출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21 05:14

수정 2022.12.21 05:14

[파이낸셜뉴스]
미국 배터리 스타트업 퀀텀스케이프가 20일(현지시간)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들을 전기차 업체들에 보내 성능시험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미시건주 리보니아의 전기차 업체 카누 공장에서 직원들이 배터리팩을 자동차에 장착하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배터리 스타트업 퀀텀스케이프가 20일(현지시간)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들을 전기차 업체들에 보내 성능시험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미시건주 리보니아의 전기차 업체 카누 공장에서 직원들이 배터리팩을 자동차에 장착하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중요한 이정표가 새겨졌다.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는 미국 배터리 스타트업 퀀텀스케이프가 20일(이하 현지시간) 리튬 금속 24개 층으로 구성된 전기차용 배터리 시제품을 자동차 업체들에 보냈다고 발표했다.


시제품은 정식 규격에 가까운 크기로 자동차 업체들이 실제 전기차에 장착해 성능시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CNBC, 일렉트렉 등 외신에 따르면 '샘플 A0'으로 이름 붙은 이 시제품은 퀀텀스케이프의 최신 기술이 모두 녹아 든 배터리로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향한 중요한 첫 걸음을 뗐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터리 혁신 전고체

전고체(solid-state) 배터리는 말 그래도 모두 고체로만 만든 배터리를 말한다.

음극과 양극 사이를 나누는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충격을 받으면 화재 위험이 높고, 일단 한 번 불이 붙으며 끄기가 매우 어려운 액체, 또는 젤 성분의 전해질이 들어간 기존 배터리에 비해 훨씬 안전하고, 경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화재 위험성이 훨씬 낮고, 무게가 덜 나가며, 부피가 작다.

또 충전시간도 줄일 수 있으며 전기차 주행 시간도 늘릴 수 있다.

퀀텀스케이프는 양극과 음극 소자를 분리하는 탄력성 있는 세라믹 소재를 개발했다면서 실험실 실험에서 800회 이상의 재충전에도 견디는 내구성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고체 배터리 개발의 최대 난제 가운데 하나였던 재충전 내구성도 확보했다는 것이다.

전기차 수명과 함께 할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이 실험실 수준에서는 완성됐다는 것을 시사한다.

상용화는 일러도 2025년

비록 이날 시제품들을 전기차 업체들에 보내 시험하도록 했다고 퀀텀스케이프가 발표하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양산을 통한 상용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퀀텀스케이프 자체 전망으로도 2025년 이전에는 불가능에 가깝다.

풀사이즈에 가까운 샘플로 전기차 업체들이 진행하는 성능 시험을 일단 통과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나오는 문제점들을 고쳐야 하다.

자그디프 싱 퀀텀스케이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비록 우리의 최종 목표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이정표를 세우기는 했지만 이 기술을 상용화하려면 여전히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이제 우리의 주의를 (상용화라는) 중요한 작업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퀀텀스케이프는 시제품 출시 소식에 장 초반 4% 넘는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마감을 앞두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상용화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언제 흑자를 낼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다시 투자자들을 돌려세운 것으로 보인다.


퀀텀스케이프는 올해 실적 없는 기술주들이 폭락하는 가운데 주가가 73% 급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