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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통에 찾아온 성탄절..우크라 수도 키이우 밝힌 대형 트리 [영상]

박상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21 13:32

수정 2022.12.21 13:32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인 푸른색, 노란색 조명에 평화의 상징 비둘기 장식
키이우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캐롤 부르는 여성 (키이우 로이터=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성 소피아 대성당 인근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캐롤을 부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기 색인 파란색과 노란색 조명으로 빛나는 트리는 평화를 상징하는 하얀 비둘기 모형으로 장식됐으며, 꼭대기에는 우크라이나를 상징하는 삼지창 모형이 달려 있다. 2022.12.20 clynnkim@yna.co.kr (끝)
키이우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캐롤 부르는 여성 (키이우 로이터=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성 소피아 대성당 인근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캐롤을 부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기 색인 파란색과 노란색 조명으로 빛나는 트리는 평화를 상징하는 하얀 비둘기 모형으로 장식됐으며, 꼭대기에는 우크라이나를 상징하는 삼지창 모형이 달려 있다. 2022.12.20 clynnkim@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크리스마스까지 빼앗지는 못할 것이다”(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
우크라이나에도 크리스마스가 찾아왔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크리스마스까지 빼앗지는 못할 것”이라고 굳은 결의를 다진 것이다.
이러한 결의를 그대로 보여주듯 수도 키이우 중심에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됐으며, 환한 불빛까지 들어왔다. 트리는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인 푸른색, 노란색 조명으로 뒤덮였으며, 평화를 갈망하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염원을 담은 비둘기 장식이 달렸다.

우크라이나의 주요 전력시설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9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키이우 성 소피아 대성당 옆 광장에는 12m 높이의 트리가 설치됐다. 트리 꼭대기에는 별 대신 우크라이나의 국장인 삼지창이, 아랫 부분에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국가의 국기가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키이우 시내를 환히 밝히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영상=트위터
키이우 시내를 환히 밝히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영상=트위터
키이우 시는 트리 설치 여부를 두고 마지막까지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공습으로 인해 수백만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전력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러시아는 지난 16일 우크라이나 전역에 76발의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주요 도시의 인프라 시설을 파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이우시는 트리 점등을 강행했다.
디젤 발전기를 활용해 조명을 밝히고 지난해 이용한 장식을 재사용하는 등 나름의 해결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이날 트리를 공개하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일상을 훔쳐 가려고 하지만, 그들은 우리 아이들에게서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빼앗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많은 키이우 시민들은 추운 날씨에도 트리 주변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연말 분위기를 만끽한 것으로 알려졌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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