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인 푸른색, 노란색 조명에 평화의 상징 비둘기 장식
“러시아가 크리스마스까지 빼앗지는 못할 것이다”(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
우크라이나에도 크리스마스가 찾아왔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크리스마스까지 빼앗지는 못할 것”이라고 굳은 결의를 다진 것이다. 이러한 결의를 그대로 보여주듯 수도 키이우 중심에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됐으며, 환한 불빛까지 들어왔다. 트리는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인 푸른색, 노란색 조명으로 뒤덮였으며, 평화를 갈망하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염원을 담은 비둘기 장식이 달렸다.
우크라이나의 주요 전력시설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9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키이우 성 소피아 대성당 옆 광장에는 12m 높이의 트리가 설치됐다. 트리 꼭대기에는 별 대신 우크라이나의 국장인 삼지창이, 아랫 부분에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국가의 국기가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이우시는 트리 점등을 강행했다. 디젤 발전기를 활용해 조명을 밝히고 지난해 이용한 장식을 재사용하는 등 나름의 해결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이날 트리를 공개하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일상을 훔쳐 가려고 하지만, 그들은 우리 아이들에게서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빼앗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많은 키이우 시민들은 추운 날씨에도 트리 주변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연말 분위기를 만끽한 것으로 알려졌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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