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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녀오겠다" 2년 만에 베트남行 이재용…R&D센터 준공식 참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21 13:04

수정 2022.12.21 13:04

UAE 방문 보름 만에 해외 출장
법정 연말 휴정으로 추가 해외 방문 관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1일 베트남 출장을 위해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향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1일 베트남 출장을 위해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향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1일 베트남 출장길에 올랐다. 회장 취임 후 아랍에미리트(UAE)로 첫 해외 출장을 다녀온 지 보름 만이다. 2년 만에 베트남을 방문하는 이 회장은 연구개발(R&D) 센터 준공식에 참석하는 등 해외투자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공항센터로 향하며 베트남 출장 일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잘 다녀오겠다"는 짧은 답변을 남기고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이 회장은 '베트남 추가 투자를 논의 중이냐'는 물음에는 "연구소를 준공한다"고만 답했다.

이어 베트남 외 타 국가 방문 계획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22일 열리는 삼성전자 베트남 연구개발 센터 준공식에 참석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 베트남 R&D 센터는 이 회장이 역점을 둔 초대형 프로젝트로, 1만 1603㎡ 용지에 지하 3층~지상 16층, 연면적 7만 9511㎡에 달한다.

2020년 3월 착공한 이 센터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기기는 물론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R&D 인력 3000여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R&D 목적으로 해외에 건물을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중요 생산국가로 꼽힌다. 1995년 TV 생산을 시작으로 스마트폰에서 모니터, 네트워크 장비까지 베트남에서 생산된 바 있다.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전체 스마트폰 수출량의 약 50%를 담당하고 있는 스마트폰 핵심 생산기지다.

최근에는 미·중 패권 경쟁으로 인한 반도체 기업들의 탈 중국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욱이 베트남 시장은 인구 절반이 25세 미만으로 젊은 노동자들이 많다. 비엣텔과 삼성전자의 5세대(G)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등 협력을 통한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이 회장은 준공식 전후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푹 주석과 이 회장의 회동이 성사되면 벌써 세 번째 만남이다. 이 회장은 아시아 핵심 생산기지로 베트남을 낙점하고 지난 2018년, 2020년 현지 사업장을 찾은 바 있다. 이때마다 푹 주석을 만나 경제협력을 도모했다.

재계에선 이 회장의 베트남 추가 투자 여부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삼성전자의 베트남 총 투자액은 200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푹 주석은 이미 여러 차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투자를 요청한 바 있어 이 회장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이 베트남을 방문한 후 해외 경영 행보를 이어갈 지도 주목된다. 이 회장이 22일 베트남 R&D 센터 준공식에 참석하면서 이번 주 재판은 불출석한다. 다음 주 재판은 법원의 연말 휴정으로 이 회장 입장에선 2주간의 사업 구상을 위한 여유를 갖게 된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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