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방문 보름 만에 해외 출장
법정 연말 휴정으로 추가 해외 방문 관심
법정 연말 휴정으로 추가 해외 방문 관심

[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1일 베트남 출장길에 올랐다. 회장 취임 후 아랍에미리트(UAE)로 첫 해외 출장을 다녀온 지 보름 만이다. 2년 만에 베트남을 방문하는 이 회장은 연구개발(R&D) 센터 준공식에 참석하는 등 해외투자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공항센터로 향하며 베트남 출장 일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잘 다녀오겠다"는 짧은 답변을 남기고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이 회장은 '베트남 추가 투자를 논의 중이냐'는 물음에는 "연구소를 준공한다"고만 답했다.
이 회장은 22일 열리는 삼성전자 베트남 연구개발 센터 준공식에 참석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 베트남 R&D 센터는 이 회장이 역점을 둔 초대형 프로젝트로, 1만 1603㎡ 용지에 지하 3층~지상 16층, 연면적 7만 9511㎡에 달한다.
2020년 3월 착공한 이 센터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기기는 물론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R&D 인력 3000여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R&D 목적으로 해외에 건물을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중요 생산국가로 꼽힌다. 1995년 TV 생산을 시작으로 스마트폰에서 모니터, 네트워크 장비까지 베트남에서 생산된 바 있다.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전체 스마트폰 수출량의 약 50%를 담당하고 있는 스마트폰 핵심 생산기지다.
최근에는 미·중 패권 경쟁으로 인한 반도체 기업들의 탈 중국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욱이 베트남 시장은 인구 절반이 25세 미만으로 젊은 노동자들이 많다. 비엣텔과 삼성전자의 5세대(G)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등 협력을 통한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이 회장은 준공식 전후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푹 주석과 이 회장의 회동이 성사되면 벌써 세 번째 만남이다. 이 회장은 아시아 핵심 생산기지로 베트남을 낙점하고 지난 2018년, 2020년 현지 사업장을 찾은 바 있다. 이때마다 푹 주석을 만나 경제협력을 도모했다.
재계에선 이 회장의 베트남 추가 투자 여부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삼성전자의 베트남 총 투자액은 200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푹 주석은 이미 여러 차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투자를 요청한 바 있어 이 회장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이 베트남을 방문한 후 해외 경영 행보를 이어갈 지도 주목된다. 이 회장이 22일 베트남 R&D 센터 준공식에 참석하면서 이번 주 재판은 불출석한다. 다음 주 재판은 법원의 연말 휴정으로 이 회장 입장에선 2주간의 사업 구상을 위한 여유를 갖게 된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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