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일제강점기부터 이어져온 옛 대구형무소 터에 순국 애국지사 206인의 넋을 기리는 '추모의 벽'이 세워졌다.
대구 중구는 21일 대구형무소가 있던 삼덕교회 인근에 추모의 벽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1910년 삼덕동에 신축된 대구형무소는 일제강점기 한강 이남에서 가장 규모가 큰 감옥으로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수감됐다. 3·1운동 무렵에는 무려 5000여명이 수감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대구가 낳은 대표적 저항시인 이육사(본명 이원록) 선생이 3년간 형을 살았던 곳이다.
또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을 주도한 장진홍 열사가 사형을 선고받고 자결한 장소로, 이들을 포함해 206명의 애국지사가 이곳에서 겪은 고문 등으로 순국했다.
순국자 206명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에 대한 핍박과 고문의 대표 감옥으로 각인된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희생된 순국자 195명보다 많다.
추모의 벽에는 지난해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에서 출간한 '묻힌 순국의 터, 대구형무소'에서 밝힌 순국 애국지사 206명(서훈 202명, 미서훈자 4명)의 명단이 등재됐다.
류규하 대구 중구청장은 "추모의 벽이 애국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할 수 있는 의미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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