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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일대의 경기라고!" 프랑스를 일깨운 음바페의 '라커룸 연설'

임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22 07:35

수정 2022.12.22 07:35

킬리안 음바페. 사진=연합뉴스(EPA)
킬리안 음바페. 사진=연합뉴스(EPA)

[파이낸셜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전반전 0:2 스코어로 마무리한 프랑스가 후반전부터 갑자기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프랑스의 특급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24, PSG)의 진심 어린 호소가 동료들 귀에 닿았기 때문이다.

음바페는 동료들에게 경각심과 희망을 주는 발언과 동시에 직접 해트트릭을 성공시키면서 프랑스의 바꿀 수 없는 보배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일(현지시간) 프랑스 영상매체 TF1 방송은 TV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 18일 열린 월드컵 결승전에서 전반전을 마친 뒤 음바페가 라커룸에서 '하프 타임 연설'을 한 장면을 공개했다.

당시 프랑스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점 실점해 0:2로 밀리고 있던 상황으로 상의를 탈의한 음바페가 앉아 있는 동료들에게 호통을 치는 장면이 포착됐다.

프랑스 선수들을 독려한 음바페 (TF1 영상 캡처)
프랑스 선수들을 독려한 음바페 (TF1 영상 캡처)

이날 음바페는 "이건 월드컵 결승전이다. 일생일대의 경기인데 우린 지금 최악이다"며 "이제 우리는 그라운드로 돌아가야 한다.
아르헨티나가 (지금처럼) 경기하도록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선 더 격렬하게 싸워야 한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라고 발언했다.

이어 음바페는 "2골을 뒤지고 있지만 충분히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 다른 마음가짐으로 그라운드로 나서자. 우린 할 수 있다"고 동료들을 격려했다.

음바페의 진심이 동료들에게 닿은 듯 후반전 프랑스의 기세는 180도 달라졌다.

더 이상의 실점을 막기 위해 수비진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였고, 중원과 공격진에서 찬스를 만들기 위한 노력들이 엿보였다.

특히 후반 35분에는 음바페의 페널티킥 만회골이 터지며 프랑스 선수들은 희망을 가졌고, 후반 36분 음바페가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며 동점 상황까지 만들어냈다.

결국 두 국가는 연장전까지 들어섰고, 아르헨티나는 연장 전반 8분 리오넬 메시(35, PSG)의 골로 경기를 끝내려는 듯싶었지만, 연장 후반 13분 음바페가 페널티킥을 직접 얻어내며 골을 넣어 승부차기까지 경기를 이끌어갔다.

다만 프랑스는 승부차기에서 두 번 실축을 보여 준우승에 그쳤다.


월드컵 이후 포착된 킬리안 음바페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월드컵 이후 포착된 킬리안 음바페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음바페는 이번 대회에서 8골을 터뜨렸다. 특히 결승전 해트트릭 기록은 1996 잉글랜드 월드컵 제프 허스트(잉글랜드) 이후 56년 만의 대기록이다.


음바페는 대회의 득점왕에게만 수여하는 '골든 부트'까지 손에 쥐었지만 아쉬운 결과에 그의 표정은 차가우리만큼 어둡게 짙어 있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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