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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고 잘라도 끄떡없는 전고체전지 239억에 팔렸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22 13:20

수정 2022.12.22 15:25

KBSI, 솔리드앤이에스에 기술 이전
2~3년내 스마트폰용 전지 대체 전망
기술사업화 진행 맞춰 기술료 받기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소재분석연구부 김해진 박사팀이 개발한 전고체 이차전지는 휘거나 잘라도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KBSI 제공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소재분석연구부 김해진 박사팀이 개발한 전고체 이차전지는 휘거나 잘라도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KBSI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소재분석연구부 김해진 박사팀이 개발한 구부리거나 잘라도 작동하는 전고체 이차전지 기술이 239억원에 팔렸다. 이 전고체 이차전지 기술을 이전받는 솔리드앤이에스는 KBSI의 연구소기업으로 올해 설립됐으며, 전고체 이차전지의 조기 상용화를 통한 시장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기술은 KBSI 역대 최고액인 정액기술료 239억원으로, 솔리드앤이에스는 기술이전료를 기술사업화 진행에 맞춰 순차적으로 납부하는 마일스톤 방식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김해진 박사는 22일 "전고체 이차전지는 현재 시제품까지 제작해 상용화로 위해서는 대량생산 공정만 남아있다"며 "2025~2026년에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기존 전지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이전되는 이차전지 기술은 기술성숙도(TRL)가 5~6 단계로 연구기관이 할 수 있는 연구개발(R&D) 마지막 단계다.

김 박사는 "아이들 장난감이나 소형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이차전지는 대량생산만 가능하다면 지금이라도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휘고 잘라도 작동하는 이차전지 개발을 주도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소재분석연구부 김해진 박사. KBSI 제공
휘고 잘라도 작동하는 이차전지 개발을 주도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소재분석연구부 김해진 박사. KBSI 제공
김해진 박사팀은 실험용 연구장비를 활용해 가로 5㎝, 세로 6㎝ 크기의 전지를 만들어 성능과 내구성 테스트까지 마쳤다. 또 제작에 들어가는 재료의 가격경쟁력도 기존 리튬이온 전지보다 우수하며, 특히 양극 재료 같은 경우 기존 재료보다 30% 저렴하다.

성능 확인을 위해 만든 500㎃h/g 용량의 전고체 이차전지는 500번의 충·방전과 1000번의 굽힘 테스트를 진행한 후에도 90%의 용량을 유지했다.
또 1㎜ 이하 두께로 얇게 제작된 전지는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는 분리막이 필요없을 뿐더러 전지를 절단하거나 전지의 외부 파우치를 열어 내부를 공기 중에 노출시켜도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이와함께 넓은 면적에 적용하기 위한 파우치 형태의 풀셀 전고체 이차전지 제조기술 및 다수의 단일 셀들을 하나의 셀스택 안에서 직렬 혹은 병렬로 연결하는 적층기술을 확보했다.


한편, KBSI는 이날 대전 유성호텔에서 솔리드앤이에스와 기술이전 협약식을 가졌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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