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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먹고 체중 50kg 뺐다" 주장한 美여성..연구 결과 '사실'이었다

임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23 05:05

수정 2022.12.23 11:06

김치 등 한식 위주 식단으로 50kg 감량에 성공한 아프리카 윤(44). 블랙유니
김치 등 한식 위주 식단으로 50kg 감량에 성공한 아프리카 윤(44). 블랙유니
[파이낸셜뉴스] 김치 등 한식 위주의 식단으로 한 미국인 여성이 1년 만에 50kg를 감량했다고 주장해 화제가 된 가운데 실제 연구 결과에서 김치가 체중 감량에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22일 세계김치연구소에 따르면 최학종 박사 연구팀은 김치가 장내 유용 미생물 증식을 유도해 비만이나 비만에 의한 신경염증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국제 학술지 '푸드 리서치 인터내셔널(Food Research International)'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김치의 항비만 작용 원리를 규명하기 위해 고지방 식이로 비만을 유도한 생쥐에게 일주일에 6일씩 10주 동안 하루 120mg의 배추김치를 경구 투여하는 형태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김치가 생쥐의 체지방을 31.8% 줄이고, 체중 증가를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연구팀은 김치로 인해 장내 유용 미생물인 '아커만시아뮤시니필라(Akkermansiamuciniphila)'가 증식돼 비만에 의한 신경 염증, 뇌혈관 장벽 손상을 개선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날 장해춘 세계김치연구소 소장은 "이번 연구는 김치가 비만으로 야기되는 신경계 질환 등에 효과가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추후 임상시험을 통해 김치가 현대인의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데 큰 효과적임을 입증하고 김치가 세계인의 건강한 음식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농협, 2022년 국민행복 김장 나눔' 행사 당시 놓여진 전국 각지의 김치들. 사진=뉴시스
'농협, 2022년 국민행복 김장 나눔' 행사 당시 놓여진 전국 각지의 김치들. 사진=뉴시스
한편 1년 만에 50kg를 감량한 여성은 카메룬계 미국 여성인 아프리카 윤(44)으로 한 한인 할머니로부터 "너무 뚱뚱하다"는 독설을 들어 김치 등 한식 위주의 식단을 통해 감량했다고 한다.

윤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할머니로부터 한국 음식이 최고라는 말을 들어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채소 반찬 중심으로 식단을 바꾼 뒤 매일 꾸준히 운동했다"고 밝혔다.

윤은 식단을 진행하기 전 몸무게가 114kg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 만에 13kg가 빠진 윤은 1년 뒤 50kg를 감량했다.


현재 세 아이의 엄마인 윤은 지금도 65~68kg 체중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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