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인터넷/SNS

"계정 같이 쓰지 마" 넷플릭스 공유 유료화 진짜 가능할까..韓 OTT 시장 영향은 '글쎄'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26 05:00

수정 2022.12.26 05:00

내년 미국에서부터 계정 공유 유료화 전망 나와
가족 외 타인과 계정 공유 OTT 이용자에게 보편적
수익성 위해 국내 OTT업계도 유료화할 지 관건
넷플릭스 심벌.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심벌. 넷플릭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1위 넷플릭스가 내년부터 계정 공유 과금 조치를 추진하면서 국내 OTT 시장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함께 사는 가족이 아닌 외부인과 아이디를 공유할 경우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요금제를 각국에 도입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이용자 부담이 커지는 조치인 만큼 국내 OTT업계도 이를 따라갈지는 미지수다.

계정 공유 유료화, 전 세계로 도입되나
26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이용자에 대한 과금 조치를 내년 초 미국에서부터 실시해 전 세계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 아직 과금 시기와 금액 등 구체적인 내용이 공표된 것은 아니다. 국내 도입 여부에 대해서도 넷플릭스 코리아 관계자는 "계정 공유와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어 추가로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유료화 움직임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넷플릭스는 아이디 계정 하나를 여러 명이 공유할 수 있는 스탠다드, 프리미엄 등 요금제를 판매하고 있다. 이때 계정 공유는 원칙적으로 한 가정에 같이 사는 사람들끼리 가능하다. 하지만 이제까지 이 조항을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았고, 친구나 온라인 등에서 같이 볼 이용자를 구해 계정을 공유하는 일은 보편화됐다.

넷플릭스가 이 같은 계정 공유 방침에 칼을 대는 건 수익성 개선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유료 가입자 수가 줄어드는 등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넷플릭스는 올해 1·4분기 실적 발표 때 분기 유료 가입자 수가 2억2164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0만 명 줄어든 수치이며, 지난 2011년 이후 처음 첫 가입자 수 감소였다.

이에 넷플릭스는 이미 올해 3월부터 코스타리카, 체코, 페루 등 남미 3개 국가에서는 계정 공유 요금제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가족 외에 이용자에게 계정을 공유할 시 요금을 부과, 추가 회원으로 등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최근엔 콘텐츠에 광고를 포함한 대신 기존 요금제보다 월정액을 싸게 책정한 '광고요금제'를 내놓는 등 수익성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국내 OTT "당장의 변화는 없을 것, 예의주시 중"
이처럼 넷플릭스의 고민은 깊어지는 가운데, 국내 서비스에도 영향이 갈지 주목된다. 넷플릭스 뿐만 아니라 국내 OTT 업계에서도 타인 간 계정 공유는 흔한 일이기 때문이다.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유료화를 단행하고, 유의미한 성과를 낸다면 다른 OTT 업계도 이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비자 반발은 계정 공유 유료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응답자(120명) 중 제3자에게 자신의 계정을 제공하기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경우, 해당 유료 서비스를 해지하겠다고 밝힌 비율은 42.5%에 달했다. 또한 추가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비중은 24.2%에 그쳤다.


국내 OTT 업계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의 변화가 국내 OTT사들의 방침에 바로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동안 업계에서 계정 공유를 통한 쪼개기 판매 등 악용 사례도 많고 문제점을 인식해온 만큼 넷플릭스의 계정 유료화에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