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대장암으로 투병 중인 '축구 황제' 펠레(82‧브라질)의 상태가 위독해져 가족들이 그가 입원 중인 병원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암의 진행이 더 진행된 펠레는 크리스마스인 이날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에서 치료를 이어 갔는데, 상태가 더욱 악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펠레의 두 딸 중 한 명인 켈리 나시멘투는 이날 SNS에 병원으로 가족들이 모인 사진을 공개하며, "우리는 이곳에서 싸움과 믿음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다. 함께 하룻밤만이라도 더"라며 그의 상태가 위중하다는 것을 암시했다.
그러면서 펠레를 향한 진심어린 응원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브라질 남부의 한 2부 축구 클럽에서 지도자로 일하는 펠레의 아들 에디뉴도 "의료진 만이 아버지를 도울 수 있다"며 자신은 병문안을 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었지만, 크리스마스이브인 전날 급하게 병원으로 도착했다.
앞서 펠레가 입원해있는 병원의 의료진은 지난 21일 성명을 통해 펠레의 암 상태가 더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심장과 신장 기능 장애와 관련해 더 많은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펠레는 현재 호흡기 감염증 진단도 받은 상태라고 의료진은 부연했다.
지난해 9월 펠레는 오른쪽 결장에 암 종양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았고, 이후 병원을 오가며 화학치료를 받다가, 지난 11월29일 심부전증과 전신 부종, 정신 착란 증상 등으로 재입원했다.
펠레는 1958년·1962년·1970년 세 번의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축구 전설’로 꼽힌다. 그는 A매치 92경기에서 통상 77골을 넣으며 역대 브라질 축구 대표팀 최다 득점 기록을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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