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산타도 울린 한 아이의 크리스마스 소원 “할머니 패딩이 오래돼서...”

박상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26 09:42

수정 2022.12.26 14:32

광주 서구에 도착한 크리스마스 편지. (광주 서구 제공) 2022.12.25/뉴스1 /사진=뉴스1
광주 서구에 도착한 크리스마스 편지. (광주 서구 제공) 2022.12.25/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크리스마스를 맞아 산타에게 할머니의 오래된 패딩을 바꿔드리고 싶다는 소원을 전한 한 어린이의 효심 가득한 사연이 전해졌다.

뉴스1에 따르면 광주 서구가 매년 크리스마스를 맞아 진행하는 ‘희망플러스 소원성취 프로젝트’에 할머니 선물을 대신 부탁한 효심 가득한 사연이 도착했다.

‘희망플러스 소원성취 프로젝트’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 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다. 크리스마스 전 대상이 되는 아이들이 산타에게 직접 쓴 사연을 보내면, 구가 산타가 되어 30만원 이하의 선물을 보내주는 행사다.

소원을 작성한 아이들은 대부분 옷, 자전거 등 자신이 평소에 원하던 선물을 적어 내지만, 한 어린이는 자신의 선물이 아닌 할머니의 패딩을 원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해당 어린이가 ‘할머니 패딩’과 ‘가방’을 원한다며 적어 낸 편지에는 “저는 할머니 패딩을 사드리고 싶습니다.
1달 뒤에 생신이시고 몇 일 전에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라고 적혀있다.

해당 어린이는 이어 “할머니 패딩이 좀 오래돼서 바꿔드리고 싶은데 돈이 없다”며 “할머니한테 생신때마다 선물을 못 해드려서”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해당 어린이는 “그리고 가방끈이 망가져서 가방도 필요합니다. 가방이 계속 내려가요”라고 덧붙였지만, 자신이 필요한 가방보다 할머니를 먼저 생각했다는 점이 읽는 이의 코 끝을 찡하게 했다.

한편 올해 광주 서구는 사업의 목적성과 환경적 특성, 노력성, 진실성 등을 심사해 총 접수된 111건의 사연 중 93건을 선정했다.

프로젝트 성금은 공동 모금회를 통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 관계자는 뉴스1에 “뜻 있는 많은 분들의 참여로 93명 어린이들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게 됐다”며 “지역사회의 관심으로 아이들이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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