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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재명에 檢 출두 압박.. 정진석 "유능한 변호사가 왜 조사 피하냐"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26 13:29

수정 2022.12.26 15:03

28일 이재명 검찰 소환 통보일 앞두고 출두 압박
정진석 "하늘 우러러 부끄럼 없다면 왜 피하냐"
李 28일 '경청투어' 일정으로 檢 불출석 예정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뉴스1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12.26.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12.26.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26일 성남FC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서 소환 통보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출두를 압박,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이 돈 잘 버는 유능한 변호사라고 자부했던 이 대표가 왜 검찰 조사를 피하냐"라며 떳떳하다면 조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는 28일 검찰에 출두해서 자신의 결백을 입증해야 한다. 이 대표 스스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다며 단돈 1원에도 사적 이익을 추구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 검찰 수사를 피할 이유가 더더욱 없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이 당 유튜브 등을 통해 이 대표 관련 비리를 수사 중인 검사 16명의 이름, 사진을 공개한 것을 두고 "좌표 찍기"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20년 의정활동 동안 처음 보는 기괴한 행태다. 개딸들과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좌표를 찍어준 것"이라며 "전 당원들에게 검찰에 맞서 싸우라고 하는데 기괴하다"고 직격했다.

민주당이 이 대표의 '개인 비리 의혹'에 끌려다니고 있다는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성남FC 사건은 이 대표의 개인 범죄 혐의로, 민주당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서 "민주당이 방탄을 위해 당 대표로 기소돼도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당헌까지 고쳤다"고 일갈했다. 앞서 민주당 전당대회 준비 과정에서 '기소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한다'는 기존의 당헌이 개정된 것과 관련, 이 대표를 위한 '방탄 조항'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아울러 민주당을 향해 "이 대표와 선을 그으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정 위원장은 "성남FC 후원금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이 대표 개인 비리는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폭로된 것이지, 국민의힘이나 검찰에서 제기한 사건이 아니다"라며 "왜 제1야당이 이 대표의 야당 탄압 프레임이 들러리 서야 하나. 왜 이 대표와 자폭해야 하나"라고 물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대표의 개인 비리에 당까지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이 이 대표와 선을 그어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다. 최근 비(非)이재명계를 중심으로 계파 분열의 움직임이 일어나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 측에서는 '경청투어' 현장 행보를 이유로 28일 검찰 불출석을 예고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검찰 소환에 대해 "28일 당 최고위원회의 정해진 일정이 있기 때문에 출석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문제에 대해서는 검찰 출석 요청이 오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검찰 프로필 공개를 '좌표찍기'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말도 안 된다"라며 일축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검사의 행위라는 것도 자기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이라며 "정치탄압대책위원회에서 그것을 모아서 발표한 것에 불과하다.
오히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 대표 소환에 앞서서 김건희 여사를 왜 소환 안 하는지 답하는 게 맞다"고 응수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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