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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시선] K관광이 다시 꽃피우려면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26 18:04

수정 2022.12.26 18:04

[강남시선] K관광이 다시 꽃피우려면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지난 2019년 우리나라 관광산업은 외국인 관광객 1750만명이 방한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광수출도 약 207억달러로 서비스산업 가운데 유일한 5대 수출산업에 해당할 정도로 성장세를 보인 산업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인해 2021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96만명으로 2019년에 비해 6% 수준으로 줄었다. 이로 인해 '이동'과 '대면'을 기본으로 하는 관광산업이 극심한 고통과 침체를 겪었다.

다행스럽게도 2022년부터 국제관광은 극심한 침체를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각국도 관광객 유치를 놓고 경쟁 국면에 들어섰다.
전 세계인이 K-컬처와 한류에 열광하면서 한국 방문의 주요 이유로 K-컬처를 꼽는 등 한국 여행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입국 전후 코로나19 검사가 전면 폐지된 데다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확대, 일본 무비자 개인여행 허용에 따라 여행업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관광수요 회복으로 산업도 회복세를 보이지만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로 유능한 인력이 많이 빠져나갔고, 관광수용력도 약화되는 등 관광산업 생태계가 헝클어진 상황이다. 더구나 비대면 환경이 친숙해지면서 관광산업의 디지털 전환 요구가 늘고 온라인 여행사(OTA) 중심의 플랫폼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관광기업으로서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관광산업에 첨단기술을 적용할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시기에 정부가 2023~2024년을 '한국 방문의 해'로 정하고 한류스타 콘서트 등 K-컬처와 연계해 한국 관광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기로 결정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다만 우리나라 관광산업 재도약에 앞서 반드시 짚어봐야 하는 부분이 있다. 국제관광 기반 회복과 재도약을 위해 반드시 살펴봐야 할 문제다.

우선 코로나 팬데믹 이전부터 늘 문제점으로 제기돼왔던 구조적인 저가관광 문제의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과거 중국 인바운드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특정 여행업체가 현지 여행사에 경비를 지급하지 않는 상품인 이른바 '노투어피'와 송객수수료인 인두세로 국내 관광시장을 교란해왔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 여행사는 무료 저가관광지를 앞세우고 자신들과 연결된 숙박, 음식, 쇼핑까지 이어진 여행일정으로 한국 관광에 대한 이미지를 흐려왔기 때문에 국내 관광산업의 재도약에 또다시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특정 지역에 편중된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행태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국내 관광산업이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방문지가 서울 및 수도권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었다.
이처럼 관광산업이 재도약하는 시기를 맞아 미리 관광산업의 질적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간 불균형 현상을 해소하는 데 주력해야 할 시기다.

yccho@fnnews.com 조용철 문화스포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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