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폐장 사흘 남기고 주식 거래대금 뚝… 개인·외인 3조 던졌다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26 18:17

수정 2022.12.26 18:17

코스피 주간 거래대금 6조1700억
개인·외인 이탈 가속에 증시 하락세
반도체·자동차 등 중심 매도 이어져
폐장 사흘 남기고 주식 거래대금 뚝… 개인·외인 3조 던졌다
폐장을 사흘 앞둔 올해 주식시장에 거래대금이 급감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이탈세가 가속화되면서 증시 하락을 이끌고 있다. 개인·외국인은 최근 4~6거래일 동안 총 3조원에 육박하는 주식을 매도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19~23일) 코스피 주간 평균 거래대금은 6조1700억원으로 2020년 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주간 평균 거래대금도 4조9000억원에 불과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거래대금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단기적으로 수급 영향력이 커질 것을 우려했다.
상장기업들의 단기 급등락이 펼쳐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주가 하락 국면에서 거래량 또는 거래대금 감소는 현재 가격 수준에서 매도하고자 하는 투자 주체가 적다는 뜻이다. 현 지수에서 의미 있는 상승이 지속되기 위해선 거래대금 증가가 필수적이란 설명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가 반등세가 지속되기 위해선 거래대금 회복이 필수"라며 "일정 수준 이상의 거래량이 뒷받침되지 않는 주가 상승에는 크게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코스피에서는 거래대금이 급감하는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순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 개인은 이날 하루에만 6000억원 넘게 파는 등 최근 4거래일 연속 팔자세다. 이 기간 총 순매도 대금은 1조4595억원에 달한다.

외국인도 이달 19일부터 6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1조3000억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업종별로 보면 외국인은 반도체, 자동차, 통신, 화학, IT가전, 유틸리티, 소매, 철강 등을 중심으로 매도했다. 이들 업종은 지난주 코스피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10~11월 강세를 보였던 반도체, 2차전지의 차익 매물이 나오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통신, 유틸리티 등 대표적인 배당주에 대한 매도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 수급 이벤트보다는 외국인의 매매 패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주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80원대로 떨어졌음에도 외국인 매도가 지속됐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 수급 이벤트에 따른 등락은 가능하겠지만 이를 활용하기보다 연초 수급 불안에 대비하는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며 "연말 연초에는 주식 비중을 줄이고 가볍게 지나는 것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기관은 이달 선물옵션 동기만기일(8일) 이후 1조1000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그중에서도 금융투자는 1조7000억원에 육박하는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융투자 순매수 규모가 기관 전체 순매수를 압도한 이유는 연말 배당을 노린 패시브 자금 유입 때문"이라며 "연말 수급 이벤트 이후에는 기업 실적과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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