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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해외결제 1년새 52% 급증… 20代 일본여행 특히 늘었다 [해외여행 수요 폭발]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26 18:32

수정 2022.12.26 18:32

7개 전업카드사 11월 해외사용액
8729억으로 여름 성수기 웃돌아
올해 전체로는 8조원 넘어설듯
항공권 발권 회복률 일본이 최고
후쿠오카·오사카·도쿄가 '톱3'
카드 해외결제 1년새 52% 급증… 20代 일본여행 특히 늘었다 [해외여행 수요 폭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연말을 앞두고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이 여름 성수기인 8월 사용금액을 웃돌며 올해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올 11월까지 올해 누적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은 8조원에 육박했다.

2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개인 신용카드 해외 이용금액(일시불+할부금)은 8729억원이다. 이는 여름 성수기로 꼽히는 8월 사용액(8710억원)을 소폭 웃도는 수치다. 올 들어 최고치다.


이들 카드사의 개인 신용카드 해외 이용액은 지난 10월 이후 2개월 연속 증가세다. 7개 전업 카드사의 개인 신용카드 해외 이용액은 지난 8월 올해 최대치를 찍은 뒤 9월(7990억원)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지난 10월 8279억원으로 재차 8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7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개인 신용카드 해외 이용액은 7조9396억원으로 8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5조2175억원)과 비교하면 52.17% 증가했다.

이는 올해 하반기 '위드코로나'가 본격화되며 해외여행이 정상화 궤도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우리카드가 해외 항공권 발권량을 분석한 결과 올해 초부터 해외 입국자 방역관리 완화 등으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해 11월 발권량은 52%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밝혔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가장 큰 폭으로 회복해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도달했고, 그 외 연령대는 40% 수준에 머물렀다.

지역별 회복률은 일본이 140%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상위 5개 도시 중 3곳이 일본 후쿠오카, 오사카, 도쿄로 집계됐다. 올해 10월 일본의 외국인 입국금지조치 해제 및 엔화 약세 등으로 일본 여행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 항공권의 평균 발권금액은 25만원에서 61만원으로 약 141.9% 증가했다. 유럽과 미주 지역의 인당 발권금액도 각각 34.9%, 38.3% 증가했다.

KB국민카드도 자사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회원의 항공업종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대비 7~8월 해외 항공권 매출건수 증가율은 각각 4%, 23%였다. 이후 9월엔 6월 대비 무려 145% 증가했고 10~11월 각각 191%, 266%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국내 출발 해외행 항공권 매출 중 일본행 항공권 매출건수 비중은 올해 7∼9월 13%였는데 10월에는 39%로 뛰었고 지난달엔 41%로 늘었다고 밝혔다.

우리카드 데이터영업센터 관계자는 "각국의 입국자 방역조치 완화로 2년 넘게 닫혀있던 해외여행 빗장이 풀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20대를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는 해외 항공권 수요는 향후 30대 이상으로 확대되고, 여객기 운항도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면서 해외여행 완전 정상화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카드사들은 늘어난 해외여행 수요를 겨냥한 마케팅에 속속 나서고 있다.


하나카드의 경우 내달 말까지 하나투어에서 하나카드로 여행상품 구매 시 7% 청구할인(최대 21만원) 혜택을 선착순 제공하고, 해외항공권 결제 시엔 최대 10% 즉시 할인을 제공한다. 삼성카드는 지난 22일 캐나다관광청과 파트너십을 체결,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대한항공과 공동으로 유럽 및 중동 노선 항공권 10% 할인, 진에어와 공동으로 국내외 항공권 3만원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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