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는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의 대업을 이뤄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 무승부, 가나와 2차전에서 2-3 패배에 그쳤으나 마지막 포르투갈전에서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둬 포르투갈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브라질과 16강전에서는 1-4로 대패했지만, 대회 내내 강팀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고 당당한 승부를 펼친 태극전사들을 팬들은 자랑스러워했다.

한국은 4년 넘게 볼 점유율을 앞세운 공격 축구를 갈고 닦아왔지만 유럽과 남미의 강팀에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대표팀은 당당하게 준비해 온 축구를 펼쳐나갔다.
가나전에서는 시종일관 상대를 몰아쳤다. 0-2로 뒤졌다가 2-2로 기어이 승부의 균형을 맞춘 것은 한국 축구가 이전에 월드컵 무대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강인한 모습이었다.
포르투갈전에서 한국은 종아리를 다친 주축 수비수 김민재(나폴리) 없이도 2-1 역전승을 일궈냈다.

손흥민(토트넘)의 도움에 이은 황희찬(울버햄프턴)의 결승골은 축구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다.
특히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입은 안와 골절 부상으로 몸이 성치 않은 데도 안면 보호 마스크까지 착용하고 '살신성인'의 자세로 맹활약했다.
손흥민은 부상 뒤 SNS를 통해 '월드컵 출전 선언'을 하면서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도전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동료들과 똘똘 뭉쳐 그 1%를 현실화해 국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포르투갈전 뒤 선수들이 든 태극기에 쓰인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중꺾마)'이라는 문구는 올해 한국 사회 최고의 메시지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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