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노숙인에 "직장 있냐" 질문한 '자산 1조' 英총리 뭇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27 14:27

수정 2022.12.27 14:27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출처 연합뉴스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출처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성탄절을 앞두고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노숙인 쉼터에서 배식 봉사를 하던 중 한 노숙인에게 "직장이 있냐"라는 질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수낵 총리가 런던의 한 노숙자 쉼터에 방문해 배식 봉사를 했다고 전했다.

이날 수낵 총리는 배식을 받으러 온 노숙자에게 "지금 직장이 있느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남성은 "나는 노숙인이다"고 답하며 "경제나 금융업에 관심이 있다"고 답변했다. 수낵 총리는 노숙인에게 "그럼 은행이나 금융기관에서 일하고 싶으냐"고 물었고 그는 "아무 곳이나 좋지만 모르겠다“며 ”우선 크리스마스나 잘 지내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낵 총리와 노숙인의 대화가 담긴 동영상이 영국 방송 ITV의 트위터 계정을 타고 전파되기 시작하면서 수낵 총리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수낵 총리가 노숙자 등 서민의 실정을 너무 모른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총리는 현실감각, 공감 능력이 너무 없다", "질문의 깊이를 보니 단순히 홍보 사진 찍으러 보호시설에 간 것 같다", "평범한 영국인의 삶에 대해 전혀 모른다" 등 수낵 총리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정치권에서도 수낵 총리의 발언에 대해 지적하고 나섰다. 제스 필립스 노동당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가난은 심화하는데 수낵은 봉사 단체 종사자로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라며 수낵 총리를 비판했다. 같은 당 빌 에스터슨 하원 의원도 "현실감이 없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0월 취임한 수낵 총리는 금융인 출신의 정치인으로 영국에서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거친 인물이다. 그는 2009년 인도 정보기술(IT) 기업 '인포시스'의 나라야나 무르티 회장 딸 악샤타와 결혼했다.
수낵 총리 부부의 보유 자산 규모는 7억 3000만 파운드(약 1조 1240억 원)로 추산되고 있다.

앞서 수낵 총리는 지난 3월 재무 장관 시절 유가가 내려간 것을 홍보하기 위해 직접 주유소에서 기아 리오에 기름을 넣는 장면이 담긴 보도사진을 유포했다가 서민 흉내를 낸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기아 리오는 주유소 직원의 차인 것으로 드러나 뭇매를 맞았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