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출판

SF, 판타지, 스릴러 등 해외소개 한국문학 장르 다양화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28 08:52

수정 2022.12.28 08:52

'달러구트 꿈 백화점'© 뉴스1 /사진=뉴스1
'달러구트 꿈 백화점'©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SF, 판타지, 미스터리 등 해외 문학·출판시장에서 출간되는 한국문학 장르가 다양화되는 경향은 점점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는 한국문학을 처음 출간하는 출판사 또는 현지에서 영향력 있는 출판사를 통한 출간이 확대되는 등 해외 문학·출판시장에서 한국문학의 인지도가 상승한 한 해였다.

28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27개 언어권 150여 종에 이르는 한국문학이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해외에서 출간됐다.

2022년 한 해 동안 해외에서 3종 이상의 번역서가 출간된 작가를 살펴보면 정유정(6종), 김영하(4종), 한강(4종), 김애란(3종), 장강명(3종) 등 중견 작가들과 더불어, 김초엽(3종), 배명훈(3종), 정보라(3종), 이미예(3종) 등 SF/판타지 장르의 작가들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여성서사로 공감대를 이끌어낸 김혜진, 깊이 있는 그래픽노블로 여러 문학상을 수상한 김금숙의 작품도 각 5종이 번역되어 해외 독자를 만났다.

국내의 신예 작가, 또는 출간된 지 1~2년 이내의 신작이 곧바로 해외 출간으로 이어지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대표적으로, 2020년 국내 출간 후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미예 ‘달러구트 꿈 백화점’(2020, 팩토리나인)은 2021년 러시아어, 2022년에 독일어, 튀르키예어, 베트남어로 빠르게 번역 출간됐다.

국내 SF문학을 대표하는 김초엽의 ‘지구 끝의 온실’(2021, 자이언트북스) 일본어판과 듀나 ‘평형추’(2021, 알마) 영어판 역시 각각 올해 말과 내년 초 출간을 앞두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SF/판타지 문학이 약진하고 있는 국내 문학·출판 시장의 흐름과 일치하여, 해외 문학·출판 시장이 한국문학의 최신 동향을 출간에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외 유수 출판사나 그간 한 번도 한국문학을 출간하지 않았던 신규출판사를 통한 출간이 확대된 점도 눈에 띄는 경향이다.


이러한 출판사들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으며 번역원에서 올해 처음 한국문학 번역출간을 지원한 신규 출판사 42개사 중 영국 푸쉬킨 프레스, 해미쉬 해밀턴, 러시아 엑스모 등은 현지 최대 출판그룹이거나 해외 문학상 수상 또는 입후보 실적을 보유하는 등 영향력 있는 출판사인 만큼 향후 현지 한국문학의 입지를 넓히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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