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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경찰서' 의혹 中식당 “중국 입국 도왔지만..강제 송환 안했다”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02 05:20

수정 2023.01.02 06:31

서울 송파구 동방명주의 왕하이쥔(44·王海軍) 대표는 31일 오후 4시10분께부터 동방명주에서 기자를 상대로 유료 설명회를 개최하고 그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뉴시스
서울 송파구 동방명주의 왕하이쥔(44·王海軍) 대표는 31일 오후 4시10분께부터 동방명주에서 기자를 상대로 유료 설명회를 개최하고 그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중국 비밀경찰서의 국내 거점으로 지목된 서울 송파구 중식당 대표가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에서 제기된 반중인사 강제 연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31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식당 대표 왕하이쥔(王海軍·44)씨는 이날 오후 4시 이 식당에서 1인당 3만원의 유료 설명회를 열고 “질병이 있거나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자국민을 중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반중 인사 송환 등 관련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그런 권한과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왕 대표는 중국 정부의 지원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영사관을 통한 자금 지원설은 부인했다. 그는 “한국에서 오해하는 것처럼 ‘중국 정부의 자금 지원’이 아닌 해외 연수, 요리사 파견이나 관리 도움, 기술 지원 등을 받은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29일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왕씨는 자신을 동방명주의 실질 지배인이자 서울화조센터(OCSC) 주임, 서울화성예술단 단장, HG문화미디어 대표, 중화국제문화교류협회 회장, 한화 중국 평화통일 촉진 연합총회 및 중국 재한 교민협회 총회장이라고 소개했다.

왕씨는 OCSC가 중국 비밀경찰서와의 연결고리라는 의혹에 “한국에서 질병이나 돌발적 상황으로 인해 사망하거나 다친 중국인이 중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단체”라고 일축했다. 다만 어떤 기준으로 국내 거주 중국인을 중국으로 보내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왕씨에 따르면 송환된 중국인은 10여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화조센터가 실질적으로 국내에서 영사 업무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영사관의 활동을 연계할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을 뿐 어떤 권한도 없다”며 “중국 교민이 한국 사회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한다”고 했다.

그는 갑작스럽게 2023년 1월 1일부터 돌연 영업을 중단하기로 한 것도 비밀 경찰서 논란 때문이 아니라 식당이 들어선 선박의 안전 문제 때문이라고 했다. 이 중식당은 한강 위에 떠 있는 수상 구조다.

왕씨는 “1월 1일부터 더 이상 영업을 안 하는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유는 현재 선주가 배에 대한 내부 안전 수리를 진행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박이 수리되는 동안 서울 중구 명동성당 인근에 새로운 식당을 열고 운영할 계획”이라며 “동방명주 사무실은 현 소재지 건물 2층에 그대로 둘 예정”이라고 알렸다.

왕씨는 이번 사건을 두고 미국이 ‘배후 조종 세력’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이 조종하며 한국 내에서 반중정서를 조장하고 있다”며 “이는 그동안 한중이 쌓아온 우정을 갈라놓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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