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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칼럼] 2023년 관광대국 원년으로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01 19:02

수정 2023.01.01 20:03

[차관칼럼] 2023년 관광대국 원년으로
"Look who we are, we are the dreamers(우리가 누구인지 봐. 우리는 꿈꾸는 사람들이야)."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서 방탄소년단(BTS)의 정국이 공식 주제가 '드리머스'를 열창했다. 스포츠 담당 차관으로서 방문한 카타르 시내 곳곳에서 정국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세계인이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월드컵 분위기를 즐겼다. K-컬처 열풍이 피부로 와닿는 순간이었다. K팝 스타가 타국의 스포츠 메가 이벤트 주제가를 부른 것은 처음이다. 미국, 일본 등 8대 음원시장 1위를 석권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K-컬처의 위상이 어디쯤 와있는지를 보여준다.

해외에서 만난 현지인이 K-콘텐츠를 먼저 언급하는 경험을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코로나로 관광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중에도 '오징어게임'의 에미상 수상, '헤어질 결심'의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 등 K-컬처는 전 세계인의 찬사를 받았다. 이제 한류 팬덤은 1억6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K-컬처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한국 방문으로 이어진다. 관광 활성화에 유리한 환경이다. 정부는 이런 환경을 활용할 전략을 담아 2022년 12월 관광진흥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키포인트는 K-컬처다. 여기에 한국 관광만의 경쟁력을 더해 침체된 관광의 회복과 재도약을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 'K-컬처와 함께하는 관광매력국가'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은 이른바 '3C 전략'이다.

첫째, 관광과 K-컬처의 융합(Convergence) 전략이다. 공연예술·이스포츠·K팝까지, 우리 문화자원들이 모두 관광콘텐츠가 될 수 있다. '2022 한국관광의 별'에서 손흥민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특별상을 수상했다. K-컬처를 통해 한국 여행은 세계인의 버킷리스트에 오르고 있다.

두 번째 전략은 한국만의 관광 매력(Charming attractions)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이다. 청와대는 경복궁과 광화문, 미술관과 박물관 등과 연계해 볼거리·즐길거리를 갖춘 문화예술 역사관광 클러스터가 될 것이다. 관광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지역 관광자원을 살려야 한다. 하회마을, 탈춤, 갯벌 등 유네스코에 등재된 유무형의 유산들이 글로벌 관광콘텐츠로서의 잠재력을 보여줄 때다. 워케이션, 살아보기형 관광, 야간관광 등을 활성화해 오래 체류하는 여행문화를 만들어나갈 방침이다.

세 번째 전략은 편의(Convenience)로, 관광객에게는 편리한 여행환경을, 업계에는 기업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 관계부처 협업으로 출입국 제도를 개선하고 국제노선을 확충할 계획이다. 여행 가는 달 캠페인은 6월 개최로 정례화해 비수기 여행 할인 혜택을 집중 제공한다. 관광산업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 고용규제를 완화하고, 기업에 대한 불필요한 규제도 개선해 나간다.

관광진흥기본계획 마련은 시작일 뿐이다. 2023-2024 한국방문의 해가 시작되는 2023년을 원년으로 2027년에는 외래객 3000만명을 달성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관광대국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세계인이 열광하는 K-컬처가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 현장감 있는 대책을 이행해나가겠다.
국민에게는 행복을, 코로나에 지친 관광업계에는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길 기대한다.

조용만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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