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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하고 등장한 이승기 연기대상 수상 "그렇게 짠하게 안봐도 된다"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02 07:29

수정 2023.01.02 07:29

사진='2022 KBS 연기대상' 방송 화면 갈무리 /사진=뉴스1
사진='2022 KBS 연기대상' 방송 화면 갈무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음원료 미지급 등의 문제로 전 소속사와 법적 분쟁 중인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2022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승기는 시상식에 삭발을 한 채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승기는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홀에서 열린 '2022 KBS 연기대상'에서 배우 주상욱과 'KBS 연기대상'을 공동 수상했다. 두 사람 모두 연기대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이승기는 베스트커플상까지 2관왕을 차지했다.

이날 이승기는 베스트커플상 수상소감에서 "제가 머리를 짧게 깎은 것을 일신상 이유나 개인적인 심경 변화라고 추측하시는데 전혀 아니다"라며 "지금 찍고 있는 영화 '대가족'에서 주지스님 역을 맡았다.
오해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도 많은 분이 짠하게 쳐다보셔서 그런 눈빛을 안 보내셔도 된다고 말하고 싶었다"며 "(2023년) 활동 계획도 있고, 다툼 계획도 있다. 제 앞에서 다들 말씀을 조심하는 것 같아 말씀드린다. 또 하던 대로 예능으로도 인사드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대상 수상 소감에서는 "올 한해는 아마도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힘든 해"라며 "감사하고 송구스럽다. 상대적으로 오늘 '법대로 사랑하라' 배우들이 빈손으로 돌아간 것 같은데, 이 상에 그분들의 노력이 담기지 않았나 싶다"고 영광을 돌렸다.

이승기는 "사실 오늘 연기대상에 와야 되나, 양해를 구하고 불참해야 하나를 수백 번 고민했다. 많은 분이 알고 있듯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축제에 와서 마냥 웃거나 무표정하게 있는 것도 도리가 아닌 것 같았다"며 "(그래도) 이 자리에 오겠다고 한 이유는 하나다. 드라마는 팀이 만드는 거라서 개인적인 문제로 땀과 노력, 영혼을 갈아 넣은 스태프, 배우들의 노력이 외면당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대상에서 또다시 다짐한 것이 있다. 오늘 이 자리에 와서 객석에 앉아 있는 동료, 선후배들을 보고 굉장히 뭉클했다. 현재 우리나라 콘텐츠가 세계적인 반열에 올라갔는데 여기 있는 분들이 주축에 있다. 내년, 내후년, 10~20년 후 이 자리에 앉아 있을 후배들을 위해서 '당연한 권리를 찾기 위해 많은 것을 내려놓고 싸워서 얻어내야 하는 일은 물려주면 안 된다'고 오늘 또 다짐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승기는 "많은 분이 응원해줘 큰 힘이 됐다.
앞으로도 꾸준히 배우생활 열심히 하겠다"며 "'법대로 사랑하라' 팀을 대신해 받는 상이기에 한도 없이 회식 한번 시원하게 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한편 이승기는 전 소속사인 후크엔터테인먼트와 음원 및 광고 정산과 관련해 갈등을 빚고 있다.
수익 정산을 두고 최근 이승기는 권진영 대표 등 전현직 임원을 업무상 횡령과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으며 후크로부터 받은 정산금 중 20억원을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기부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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