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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관광 특수' 누렸던 두바이, 1년간 주류 세금 유예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02 10:51

수정 2023.01.02 12:48

30%에 달하던 주류 판매 세금 1년간 유예
주류 면허 수수료도 면제, 관광객 유치 목적으로 추정
2016년 1월 22일 촬영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주점.AP뉴시스
2016년 1월 22일 촬영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주점.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1월 카타르 월드컵 당시 카타르에서 외국 관광객을 흡수했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가 주류 판매 세금을 1년간 유예하고 주류 면허 취득을 무료로 바꿨다. 이는 관광 활성화 목적으로 추정된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두바이에서 주류를 유통하는 2개 회사 중 하나인 MMI는 이날 발표에서 주류 구매에 필요한 개인 면허 수수료를 폐지하고 제품 전반에 세금 면제를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두바이 당국이 주류 판매에 부과하던 세금이 30%에 달했다며 이번 조치가 일단 1년 동안 한시적으로 시행된다고 전했다.

이슬람 국가인 UAE는 카타르만큼은 아니지만 이슬람 율법에 따라 술을 통제하고 있다. 두바이에서 술을 사거나 옮기고 마시려면 21세 이상 비(非) 이슬람 신자 조건을 만족해야 하며 경찰이 발급한 면허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UAE의 맹주인 아부다비는 2020년 9월에 주류 면허 제도를 종료했다.

외신들은 이번 조치가 UAE의 왕실 가문인 알 막툼 가문에서 직접 나온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난해 11월 카타르 월드컵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대다수는 카타르 당국의 엄격한 주류 통제와 숙박시설 부족으로 인해 이웃한 두바이에서 숙식을 해결했다. 아부다비 상업은행의 모니카 말리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대유행에서 강한 회복을 보인 두바이의 관광과 숙박 분야를 더욱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두바이의 맥주 가격에 1잔에 10달러가 훌쩍 넘는데다 다른 주류 가격도 비교적 비싸다며 이번 감세 조치가 현지 가격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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