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내가 뭘 잘못했길래"..'살인마' 이기영 추정 SNS에 올라온 소름 돋는 글들

임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02 13:50

수정 2023.01.02 17:30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기영(31)으로 추정되는 SNS의 게시물들. 페이스북 캡처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기영(31)으로 추정되는 SNS의 게시물들. 페이스북 캡처

[파이낸셜뉴스]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잇달아 살해해 구속된 이기영(31)의 신원이 공개된 가운데 과거 그가 운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SNS 계정이 주목받고 있다.

2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기영'이라는 이름으로 가입된 한 페이스북의 계정이 동거녀 및 택시기사 살해범 이기영의 SNS로 추정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해당 인물의 계정을 살펴본 결과 실제 이기영과 동일 인물로 보이는 정황이 여럿 포착됐다.

우선 계정 주인의 출신지가 경기 파주라는 점이다. 이기영은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합의금을 주겠다며 파주시 아파트로 유인한 바 있다.

이어 일부 게시물에서 군복과 군 제복을 입은 사진이 발견된 점도 동일 인물이라는 근거를 높이고 있다.


해당 인물은 2012년 12월 3일 "시작"이라는 글과 함께 군 제복을 입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기영 역시 2013년 육군 모 부대에서 부사관으로 근무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두 차례 음주 운전을 하다 적발돼 군사법원에서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육군 교도소에 수감됐다.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기영(31)으로 추정되는 SNS의 게시물들. 페이스북 캡처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기영(31)으로 추정되는 SNS의 게시물들. 페이스북 캡처

특히 계정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그가 남겼던 글들이다.

해당 인물은 2012년 6월 "내가 뭘 잘못했길래. 내가 잘못했어도 한두 번이지"라는 등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또 "쓸만한 사람이 돼봐야겠다", "여기 페북이다. 말 조심해야 한다" 등의 다짐 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중 한 게시물에는 지인이 "나한테 보내야 될 거 있지 않냐"고 묻는 댓글에 "얼마였냐", "보내야 될게 빌린 돈 아니였냐"며 답글을 다는 모습도 포착됐다. 다만, 둘 사이의 대화는 돈거래가 아닌 사적인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애초부터 그런 싹수가 보였다", "더 많은 사건들이 나올 것 같다", "직장이 아깝다" 등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경기북부경찰청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이기영의 얼굴과 나이를 공개했다.

하지만 공개된 사진은 이기영의 오래된 운전면허증 증명사진이었다. 경찰은 여론을 의식해 이기영의 최근 사진을 공개하려 했지만, 현행법상 당사자가 거부하면 신분증 사진밖에 쓸 수 없어 해당 증명사진을 공개했다.


이기영의 최근 모습은 증명사진의 모습과 머리 모양과 색이 다르며, 안경도 쓰고 있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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