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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토16세 조문 첫 날 6만명 넘게 찾아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03 04:06

수정 2023.01.03 04:06

[파이낸셜뉴스]

베네딕토16세 전 교황의 시신이 안치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 2일(현지시간) 일반 신자들이 전 교황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찾아 조문하고 있다. 장례미사는 5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다. UPI연합
베네딕토16세 전 교황의 시신이 안치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 2일(현지시간) 일반 신자들이 전 교황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찾아 조문하고 있다. 장례미사는 5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다. UPI연합

베네딕토16세 전 교황 조문 첫 날인 2일(이하 현지시간) 6만여명이 그의 시신이 안치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을 다녀갔다.

AP에 따르면 약 600년만에 처음으로 생전에 교황 자리에서 물러난 베네딕토16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조문객들이 밀려들면서 대성당 바깥에까지 조문객 수천명이 길게 늘어섰다.


바티칸시국 외곽의 보안을 책임진 이탈리아 보안당국 관계자들은 사흘 동안의 조문이 시작되는 이날 최소 2만5000~3만명이 조문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조문객 수가 그 두배에 이르는 6만명을 넘어섰다.

바티칸 교황청은 첫 날 베네딕토16세 조문객 수가 6만5000여명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베네딕토16세 전 교황 시신은 이날 성 베드로 대성당으로 옮겨져 오전 9시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앞서 그는 지난달 31일 바티칸시국 안에 있는 '교회의 어머니(Mater Ecclesiae)' 수도원에서 95세로 선종했다.

베네딕토16세는 교황 재임 8년 만인 2013년 2월 고령을 이유로 사임한 뒤 이 수도원에서 머물렀다. 교황이 스스로 사임한 것은 598년 만이었다.

AP에 따르면 이날 새벽 '교황의 신사들'이라고 부르는 교황 수행원 10명이 흰 장갑을 끼고 수도원에 안치된 베네딕토16세의 시신을 운구차에 실어 성 베드로 대성당으로 이동했다.

그의 개인 비서인 게오르그 겐스바인 대주교와 가사를 도운 수도회 수녀들이 걸어서 운구차의 뒤를 좇았다.

운구차가 성 베드로 대성당에 도착한 뒤 교황청 경비대인 스위스 근위병들이 경례했고, 시신은 성 베드로 대성당 중앙 제대 앞으로 옮겨졌다.

이후 성 베드로 대성당 주임사제인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이 시신에 성수를 뿌리고 분향했다.

교황청은 이어 9시에 대성당 문을 열어 일반 신자들의 조문을 받기 시작했다.

AP에 따르면 일부 조문객들은 동틀 무렵부터 대성당 바깥에서 수 시간을 기다렸다.

베네딕토16세 전 교황은 머리에 모관을 쓰고, 붉은색과 금색의 전통적인 교황 제의를 입은 채 허리 높이의 관대 위에 비스듬히 누운 채로 안치됐다. 또 깎지 낀 손에는 묵주가 감겼다.

스위스 근위병 2명이 전 교황의 시신 곁을 지켰다.

한편 조문은 첫날인 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10시간, 3~4일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12시간 동안 진행된다.


조문이 끝난 뒤에는 5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장례미사가 열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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