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국내 이종 이식 기술 '진일보'

강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03 10:26

수정 2023.01.03 10:26

농진청, 돼지 신장 이식 원숭이 115일 생존 보고
미국 15년 걸린 연구, 우리나라 8년 만에 도달
농촌진흥청 국립축산원에서 개발한 이종 이식용 돼지. /사진=농진청
농촌진흥청 국립축산원에서 개발한 이종 이식용 돼지. /사진=농진청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미국에서 말기 심장 환자에 돼지 심장을 이식해 화제가 된 가운데 우리나라도 인간 난치병 극복에 이종 장기를 활용하는 시대에 가까워지고 있다.

3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최근 돼지 신장 이종 이식 연구 결과 국내 기술이 선도국 수준에 다가서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에서 개발한 이종 이식용 돼지의 신장을 이식받은 원숭이가 115일 동안 생존했다. 이는 국내 신장 이종 이식 기록 중 가장 긴 기간이다.

건국대병원 윤익진 교수팀은 지난해 8월 안전성평가연구소 전북분소에서 원숭이에 돼지의 신장을 이식했고, 신장을 이식받은 원숭이는 안전성평가연구소 동물모델연구그룹 황정호 박사팀에서 개발한 ‘이종 이식 수술 후 관리 프로그램’에 따라 집중 관리를 받았다.

연구에 신장을 제공한 돼지는 면역이 제어된 형질전환 돼지로, 지정 병원균 제어 시설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현재 신장 이종 이식 생존 기간 세계 최고 기록은 이종 이식 선도국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499일이다. 미국은 2000년 형질전환 돼지 신장 이식을 처음으로 시도해 2015년 생존 기간 100일을 넘기기까지 15년이 걸렸다. 우리나라는 2014년 첫 이식 이후 8년 만에 100일을 넘기며 이종 이식 연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


국립축산과학원은 2009년 이종 이식용 돼지를 처음 개발한 이후 면역거부반응 제어 유전자를 다르게 적용해 현재까지 5종의 돼지를 개발했다. 올해는 돼지에만 있는 유전자 2개는 제거하고, 사람에만 있는 유전자 3개를 추가한 이종 이식용 돼지 개발에 나선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박범영 원장은 “이종 이식 연구를 꾸준히 지원한 결과 선도국 수준에 근접하는 생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며 “쉽지는 않겠지만 거부 반응 발생 정도가 사람 간(동종) 이식 수준에 가까운 돼지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안성평가연구소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