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EU 27개국 대다수, 中 입국자에 코로나 방역 강화 찬성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04 10:49

수정 2023.01.04 10:49

EU, 3~4일에 걸쳐 긴급 회의 열고 중국발 입국자 대책 논의
회원국 대다수가 방역조치 강화에 찬성
독일 등 일부 회원국은 반발, 4일 회의에서 방향 나올 듯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카셀 국제공항에서 공항 직원이 중국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에 대한 방역 안내문을 설치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카셀 국제공항에서 공항 직원이 중국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에 대한 방역 안내문을 설치하고 있다.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 27개국 대다수가 이달 중국발 입국자 폭증을 앞두고 코로나19 검사를 강화하는 데 찬성했다. 이로써 그동안 이탈리아 등 일부 회원국에서 진행하던 방역 절차가 곧 EU 전체로 확산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발표에서 EU 회원국들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으며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정보가 부정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명성 부족과 불완전한 자료로 인해 절대 다수 EU 회원국들이 (중국에서 출발하는 EU 입국 희망자에게) 출발 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요구하는 데 찬성했다"고 밝혔다.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EU 보건담당 집행위원은 "위원들이 새로운 변이에 대한 탐지를 강화하고, (중국발 항공기) 폐수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것을 권고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지난달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로 확진자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중국은 확진자 급증에도 불구하고 오는 8일부터 입국자 의무 격리를 폐지하고 중국인의 일반 여권 발급을 정상화할 계획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미 지난달 28일 중국에서 출발한 입국자 전원을 상대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의무 시행하기로 했다. 동시에 EU 지도부에 검사를 EU 전체로 확장하자고 건의했다. 프랑스 역시 1일부터 중국에서 출발해 프랑스 공항에 도착한 승객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작했고, 항공기 탑승 48시간 전에 검사한 PCR 또는 신속항원 검사 후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스페인도 중국발 입국자에게 음성 확인서나 백신접종 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3일 회의는 올해 상반기 EU 순환 의장국인 스웨덴이 긴급 소집한 것이다. 회의에 참가한 회원국들은 중국발 입국자의 코로나19 검사 의무화, 마스크 착용 등을 논의했다. 이들은 4일에도 통합정치위기대응 메커니즘 회의를 열고 대책을 의논하기로 했다.


앞서 EU의 유럽질병관리예방센터(ECDC)는 지난달 30일 발표에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강화 조치에 대해 EU 전체에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 역시 중국을 변이 바이러스지역으로 규정할 근거가 없다며 규제 강화에 반대했다.
리투아니아 등 일부 회원국들은 일단 EU 차원의 대응책이 나올때까지 기다리겠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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