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적자와 부채 감당 못해 인수 2년 만에 매각 결정
젤라또랩 대신 '이루다' 상장 추진…연내 상장심사 청구 예정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젝시믹스 브랜드를 운영하는 브랜드엑스가 지난 3일 젤라또랩 보유지분 63%와 경영권을 젤네일 전문기업 글루가에 매각했다. 젤라또랩을 인수한 지 2년 만이다.
이 과정에서 브랜드엑스와 자회사 이루다마케팅이 글루가 지분을 각각 1.3%씩 총 2.6%를 취득했다.
브랜드엑스는 지난 2020년 11월 젤라또랩을 인수했다.
당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주관사 선정과 함께 테스크포스(TF)팀까지 꾸리며 상장 준비에 속도를 냈다.
브랜드엑스 IPO를 총괄했던 박희종 부대표를 젤라또랩 대표로 선임하기도 했다. 젝시믹스 브랜드 흥행으로 성공적인 상장을 마친 브랜드엑스의 선례를 따르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투자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젤라또랩의 적자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늘어나자, 상장 대신 매각으로 계획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젤라또랩은 티몬 사내 벤처로 출발해 2017년 11월 분사했다. 당시 연매출 5억원이었던 젤라또랩은 2018년 127억원, 2019년 174억원, 2020년 182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다 브랜드엑스가 2020년 11월 젤라또랩 지분 59.34%를 약 26억7000만원에 인수 하면서 경영권을 가져왔다.
브랜드엑스는 젤라또랩을 인수하자마자 대대적인 유통 채널 개편에 나섰다. 브랜드엑스에 인수되기 전 젤라또랩의 매출 대부분은 H&B스토어에 의존하고 있었다.
네일 스티커에 대한 고객 수요가 높아지면서 매년 높은 매출 성장을 이뤘지만, H&B스토어에 들어가는 높은 판매수수료를 제외하면 남는 게 없는 구조였다.
브랜드엑스는 젤라또랩에서 30% 이상 수수료를 지급하던 H&B스토어 판매 채널을 없애고, 자사몰을 설립해 100% 자사몰 판매로 전환하는 등 체질 개선을 통해 인수 5개월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2021년 1분기 딱 한 번 분기 흑자(3600만원)를 낸 뒤 2분기부터 다시 적자로 전환했고, 적자 폭은 갈수록 커졌다. 젤라또랩이 브랜드엑스에 인수된 후 낸 누적 적자는 57억원에 달한다.
체질개선 과정에서 비용이 계속 발생했고, 핵심 유통 채널이었던 H&B 철수와 일본 매출 하락 영향으로 매출은 쪼그라들고 재고만 눈덩이처럼 늘어났다.
업계는 상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던 브랜드엑스가 갑작스레 젤라또랩을 매각했다는 소식에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초반까지만 해도 시장 상황이 악화됐어도 상장을 강행하겠다던 브랜드엑스가 갑자기 젤라또랩을 매각해 적잖이 놀랐다"며 "아무래도 핵심 판매 채널이었던 H&B을 빼면서 매출에 상당한 타격이 있었고, 재고로 인한 부채와 적자도 점점 늘어나 상장 조건을 갖추기가 어려워 계획을 선회한 것 같다"고 말했다.
브랜드엑스 측은 이번 젤라또랩 매각을 통해 주력 사업인 패션과 마케팅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젤라또랩을 매각한 대신 온라인 마케팅 자회사 이루다마케팅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연내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브랜드엑스 관계자는 "젤라또랩 인수 후 최대한 빠른시일 내로 IPO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재고로 인한 부채와 늘어나는 적자 등 체질개선 작업이 순조롭지 못해 매각을 결정했다"며 "앞으로 주력 사업인 패션과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이루다' 상장을 완료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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