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고물가에 수요 줄어
국내 업계 프리미엄으로 돌파구
삼성, 올레드 패널 게이밍 모니터
LG, 커브드 제품 등 기술 고도화
국내 업계 프리미엄으로 돌파구
삼성, 올레드 패널 게이밍 모니터
LG, 커브드 제품 등 기술 고도화
5일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LCD 모니터 출하량은 전년 대비 5.8% 감소한 1억 2710만대로 전망됐다.
코로나19발 재택근무 등 비대면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21년 1억4500만대까지 확대됐던 LCD 모니터 출하량은 지난해 7.0% 줄어든 1억3480만대를 기록했고, 올해도 재차 감소가 전망되며 2년 연속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출하량만 본다면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1억2830만대) 수준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LCD 모니터 제조사들도 신규 주문 감소에 따라 출하량 목표치를 보수적으로 잡는 분위기다. 델과 HP는 올해 자사 LCD 모니터 출하량 증가율이 각각 전년 대비 11.4%, 3.1%씩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LG 등 국내 기업들은 LCD 모니터 시장 하향세에 대비해 고성능·고화질의 올레드 패널을 탑재한 프리미엄 모니터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레드 모니터는 LCD 모니터에 비해 색 재현율이 뛰어나고, 빠른 응답속도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퀀텀닷(QD) 기술이 적용된 올레드 패널을 탑재한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OLED G8'을 출시했다. 삼성전자가 LCD가 아닌 올레드 패널로 모니터를 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도 지난 5월 올레드 패널을 탑재한 'LG 울트라기어 OLED 게이밍 모니터'를 첫 출시한 데 이어 세계 최초 240㎐ 주사율의 45형 LG 울트라기어 올레드 커브드 모니터와 27형 올레드 모니터를 미국 시장에 선보였다. 45형 올레드 커브드 모니터는 LG 모니터로는 최초로 800R(반지름 800㎜ 원이 휘는 정도) 곡률의 화면이 적용되는 등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주도하는 올레드용 모니터 패널 시장이 개화기를 맞으면서 삼성·LG의 실적 성장도 기대된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츠(DSCC)는 2022년 모니터용 올레드 패널 출하량이 60만장으로, 전년 대비 328%나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기관의 집계치에 포함된 삼성디스플레이의 QD 올레드와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W) 올레드 비중은 각각 27%, 52%로 전체 80%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레드 패널 가격이 LCD에 비해 높아 대중화를 가로막고 있다"며 "향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빠른 대중화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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