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드스톡 벤처스로부터 상표권 취득
약 30팀 출연…K팝 아이돌도 포함될 듯
우드스탁코리아가 '더 우드스톡 뮤직 앤드 아트 페어(Woodstock music and art fair 1969)' 창시자 중 한 명인 콘서트 연출가 아티 콘펠드를 내세워 '한국 판 우드스톡'을 연다고 예고했다가, 페스티벌 자체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당시 모 국내 공연기획사가 '우드스톡' 상표권을 가지고 있는 미국 우드스톡벤처스와 사전 협의도 없이 페스티벌을 추진하다가 결국 허락을 받지 못했다. 해당 기획사와 협업을 하려던 김 대표와 당시 그가 몸 담고 있던 회사는 이 기획사가 졸속으로 진행한 과정을 뒤늦게 확인한 뒤 중간에 손을 뗐다.
이 기획사와 콘펠드는 '더 피스 앳 DMZ 위드 아티 콘펠드, 더 파더 오브 우드스탁 69'로 이름을 바꿔 공연 추진을 강행했으나 투자자의 참여 철회 등으로 결국 무산됐다.
'한국판 우드스탁'이 마침내 열린다. 김 대표는 오는 7월 28~30일 경기 포천 한탄강 생태경관공원에서 '우드스탁 뮤직 앤 아트페어 2023'을 연다고 6일 예고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일일 3만명 규모로 예상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우드스톡 페스티벌은 1969년 8월15일부터 미국 뉴욕 근교의 농장에서 나흘 동안 열려 40만명이 몰린 록 페스티벌의 시초로 통한다. 비틀스, 밥 딜런 같은 당대 인기 뮤지션들은 참여를 하지 않았으나 재니스 조플린, 지미 헨드릭스, 존 바에즈 같은 명망 있는 뮤지션들을 포함 30여팀이 참여했다.
김 대표는 "'우드스톡 페스티벌'이 13년 전 무산된 아픔을 겪었는데 다시 돌아와 기쁘다"면서 "스포츠는 '올림픽', 축구는 '월드컵'이라면 페스티벌은 '우드스톡'"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지난해 7월 가계약을 맺었고 같은 해 11월 '우드스톡'의 IP(지식재삭권)를 확보했다. 지난 일을 반면교사 삼아 IP를 취득한 다음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면서 "상표권 취득에 상당한 돈이 들었지만 공개는 할 수 없다"고 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 한 임진모 평론가는 "페스티벌의 상징 우드스톡이 미국 외의 지역 한국에서 최초로 열린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의의가 있다"면서 "유명 아티스트 외에 공연 인지도 측면에선 확실한 IP다. 1960년대 저항을 상징하는 축제라는 점 외에 치밀한 기획에 의한 작품이라는 것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번 우드스톡은 '3일간의 평화와 음악' 취지에 맞게 '자유와 평화 그리고 사랑'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김 대표는 "우드스톡이 열렸을 당시처럼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에서 전쟁을 하고 있다"면서 "한국전쟁 휴전 70주년을 맞아 7월 27일 휴전일에 평화의 페스티벌로 진행한다"고 전했다.
2010년대 중반 과열됐다 코로나19 등을 거치면서 척박해진 국내 페스티벌 환경도 올해 우드스톡에게 불리하다. 출범부터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이 출연하긴 했지만 록 페스티벌의 상징처럼 인식된 우드스톡 페스티벌의 라인업 구성도 관건이다. 30여팀이 참여할 예정인데 20여팀이 참여를 결정했고 나머지 10팀과 협의가 끝나면 기자회견 등을 통해 라인업을 공개한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K팝이 세계에서 중요한 음악이 된 만큼 K팝 그룹이 많게는 다섯 팀가량 출연할 수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밴드가 우드스톡일까, K팝이 우드스톡일까, 댄스가수가 우드스톡일까, 국악이 우드스톡일까 고민하고 있다"면서 "우드스톡은 유명한 아티스트가 와서 유명한 게 아니었다. 그렇다고 라인업을 무시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다. 의미와 가치를 중요히 여겨 규모를 정하고 연출하려고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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