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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홍보 영상 올렸는데.."중국문화 도둑질" 中 네티즌 공격에 전쟁터 됐다

임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08 11:56

수정 2023.01.08 11:56

(왼) 걸그룹 뉴진스. 어도어, (오) 뉴진스 인스타그램 캡처
(왼) 걸그룹 뉴진스. 어도어, (오) 뉴진스 인스타그램 캡처

[파이낸셜뉴스] 걸그룹 뉴진스가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려 공공기관과 함께 홍보영상을 찍었다가 중국 악성 누리꾼들의 공격 대상이 됐다.

홍보 영상이 공개된 뒤 현재 뉴진스의 소셜미디어서비스(SNS) 계정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하듯 한국 누리꾼들과 중국 누리꾼들의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2022 한지 분야 한류연예게협엽콘텐츠 기획개발 지원 사업'의 하나로 뉴진스가 함께한 홍보영상 본편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뉴진스는 한지에 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안치용 한지장과 함께 꽃한지로 등을 만드는 체험을 진행했다.

뉴진스는 퀴즈를 맞히며 한지가 1300년이나 보관될 수 있다는 점과 내구성이 강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을 복원하는 데 사용될 정도로 우수하다는 점 등을 설명하기도 했다.

영상 끝에서 뉴진스는 "이번 기회를 통해 한지에 대해 더 알게 된 것 같아서 좋았다"라며 "생각보다 더 예쁜 우리나라 종이인 것 같아서 뿌듯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중국 누리꾼들은 뉴진스의 SNS에 몰려와 악플을 달며 비난했다.

이들은 제지술이 중국에서 처음 발명된 것을 근거로, 한지가 중국의 기술을 훔친 것이며 중국 문화를 빼앗아 가려고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중 한 중국 누리꾼은 "왕희지(해서·행서·초서의 서체를 완성한 중국 동진의 서예가)가 있을 때 너희 파오차이(중국 쓰촨 지역 절임 식품, 중국은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함)국은 없었다"라고 비난하기까지 했다.

이에 한국 누리꾼들은 "한지 홍보 영상으로 왕희지를 끌고 오냐", "한국 전통 종이를 홍보했을 뿐이다", "제지술이 중국에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고 누가 그랬나"라며 반박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중국 기록인 '고반여사(考槃餘事)' 기록에 따르면 "고려지(한지)는 누에고치로 만들어서 비단같이 희고 질기며, 글을 쓰면 먹이 잘 먹어 좋다. 이것은 중국에 없는 진품"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를 두고 '전통 속에 살아 숨 쉬는 첨단 과학 이야기'의 윤용현 작가는 "종이는 중국 한나라의 채륜이 발명했으나, 새로운 기술의 적용으로 한지를 개발한 것은 우리 민족임을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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