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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 실용특허 1위...'절대강자' IBM 제쳐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08 14:11

수정 2023.01.08 14:11

美 삼성전자 실용특허 건수 지난해 1위, LG는 3위
IBM은 29년간 유지하던 1위 자리에서 내려와
중국 기업들의 특허 증가 두드러져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박람회인 ‘CES 2023′에서 촬영된 삼성전자의 부스.로이터연합뉴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박람회인 ‘CES 2023′에서 촬영된 삼성전자의 부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절대강자였던 IBM을 누르고 지난해 미국 실용특허 취득 건수 1위를 차지했다. LG는 3위를 차지했으며 29년간 1위를 지켰던 IBM은 2위로 밀려났다.

중국 화웨이 전문매체 화웨이센트럴 등 외신들은 7일(현지시간) 미 특허 전문 법무법인 해리티앤드해리티가 300개 기업의 특허 건수를 분석한 연례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8513건의 미국 실용특허를 등록해 2021년과 비슷한 기록을 세웠다. 삼성은 2017년부터 연간 8000건 이상의 특허를 등록했으며 디스플레이 시스템 및 음성통신 특허가 많았다. 지난해 LG의 미 특허 건수는 4580건으로 전년보다 약 5% 증가했으며 전체 3위에 올랐다.


외신들은 IBM의 추락에 주목했다. 지난해 IBM이 등록한 특허 건수는 4743건으로 전년보다 44% 감소했으며 29년만에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빼앗겼다. IBM의 특허는 반도체와 하드웨어 메모리 등에서 특히 급감했다.

IBM의 다리오 길 수석 부사장 겸 연구 소장은 “우리는 더 이상 특허 숫자로 시장을 주도하는 데 집착하는 대신 계속해서 강력한 지적재산권(IP) 수입을 창출해내고 IBM의 최우선 기술 분야에서 강력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려 한다”고 밝혔다. IBM이 1996년 이후 벌어들인 IP 수입은 270억달러(약 34조원)를 넘는다.

화웨이센트럴은 IBM이 지난 2020년 이후 핵심 사업 특허에 집중하면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잡다한 특허 출원 작업에 인력 투입을 줄였다고 지적했다. 다리오 길은 앞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인공지능 반도체, 사이버 보안, 양자 컴퓨팅 같은 분야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집계에 따르면 4위는 3056건을 등록한 도요타자동차였으며 5위는 캐논(3046건)이었다. 6위는 대만 반도체 위탁제조 기업인 TSMC(3038건)였으며 7위는 중국 전자기업 화웨이였다.

화웨이의 특허 건수는 3023건으로 전년 보다 3% 증가했다.
화웨이센트럴은 이를 두고 화웨이가 미국의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상위 10위권 안에 들었다고 강조했다.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의 바이트댄스는 전년보다 84% 많은 특허를 취득해 300개 기업 중 5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중국 인터넷 기업 바이두의 취득 건수도 43% 늘어났고, 알리바바(37%)와 텐센트(24%)의 증가율도 높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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