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태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차 이상 맞은 해외 입국객만 받기로 했다.
내국인(18세 이상)의 백신 접종률이 90%를 넘어 입국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당장 출국 일정이 잡힌 여행객은 증명서를 따로 발급받아야 한다.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소수의 내국인은 태국 여행에 제한을 받아 일정 취소 등 일부 혼선이 생길 수 있다.
9일 태국 현지 다수 언론에 따르면 태국 민간 항공국(CAAT)은 오는 9일 오전 8시부터 18세 이상의 해외 입국객 대상으로 백신 접종 증명서 제시 요건을 재도입하기로 했다.
18세 이상 모든 여행객은 태국행 항공편 탑승 전 출발일 기준 최대 14일 전에 인증받은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
이날 오후 타이항공은 9일 출발을 앞둔 여행객들에게 공지 메일을 통해 해당 내용을 안내했다.
한 여행객은 "나라에서 정한 입국 규정에 맞추는 건 당연하지만 예고도 없이 공지가 이뤄져 황당하다"며 "9일 오전부터 시행인데 항공사를 통한 공지 외엔 정부의 공식 발표가 없다는 점도 이해가 안 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갑작스런 태국의 이번 입국 규정 재도입은 중국인 입국을 허용한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최근 아누틴 챤위라꾼 태국 공중보건부 장관은 중국인 입국을 허용하면서 특정 국가에 차별 없이 여행 제한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중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초 '제로 코로나' 정책을 철회한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자 중국발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점점 늘어났다.
중국 관광객들이 대거 유입되면 태국에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태국은 지난해 9월30일부터 코로나19 관련 방역·제한 조치를 모두 폐지하면서 해외 입국객들은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 없이 자유롭게 태국을 입국할 수 있었다. 같은해 6월에는 마스크 의무화를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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