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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고향사랑 기부제' 시행과 호응에 거는 기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08 18:08

수정 2023.01.08 18:08

자신이 거주하는 곳을 제외한 고향이나 다른 지역에 기부하는 '고향사랑기부제'가 새해 첫 시행됐다. 기부하면 세액공제와 기부금액의 30% 이내 답례품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뉴스1
자신이 거주하는 곳을 제외한 고향이나 다른 지역에 기부하는 '고향사랑기부제'가 새해 첫 시행됐다. 기부하면 세액공제와 기부금액의 30% 이내 답례품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뉴스1
새해부터 시행된 '고향사랑 기부제'가 지역도 살리고 기부도 한다는 취지에 더해 세액공제, 지역 유명 특산품과 체험형 티켓까지 보너스로 챙길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축구스타 손흥민(강원 춘천)과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광주광역시 북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충북 음성), 나영석 PD(충북) 등 유명인이 각 지역 1호 기부자로 나서 분위기를 띄웠다.


특히 지방특산 답례품이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이 제도는 개인이 주소지 이외의 지방자치단체에 연간 500만원 이하 금액을 기부하면 세액공제와 함께 답례품을 받는 제도다. 기부를 하면 세액공제(10만원까지는 전액, 10만원 초과분은 16.5%) 외에 기부금액의 30%까지 답례품을 준다. 전국 각 지자체들이 내건 답례품은 8일 현재 5000여개로 늘었다고 한다.

먹거리 답례품은 한우, 쌀, 사과, 꿀이 주종을 이룬다. 제주 감귤·돼지고기·갈치, 부산 돼지국밥, 울산 울주군의 언양식 석쇠불고기, 경북 포항 과메기, 경북 안동 간고등어, 전남 영광굴비, 부산 기장군 기장미역, 충남 천안 호두과자 등 유명 특산품이 망라돼 있다. 대전광역시는 성심당 전병, 충북 영동군은 30종의 와인을 내걸었다. 다양한 체험·체류형 상품은 이 제도의 성공을 예감하게 한다. 요트 탑승권(강원 속초), 캠핑장 이용권(전북 김제), 한옥마을 숙박권(전북 전주), 템플스테이(충북 보은), 자동차극장 관람권(전남 함평), 어촌체험 민박(울산 동구), 반딧불이 신비탐사(전북 무주), 청풍호반 케이블카(충북 제천) 등이 눈길을 끈다. '천하장사와 함께하는 식사데이트권'(전남 영암) 같은 상품은 출시하자마자 품절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정부는 고향사랑 기부제와 더불어 '고향사랑의 날'도 제정해 국가기념일로 지정할 방침이다. 고향사랑 기부제가 지방재정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을 준다면 고향사랑의 날은 인구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지방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 위함이다.
취지는 좋지만 인구절벽과 재정절벽 앞에 놓인 열악한 지방문제의 근본대책이 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반짝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장기적으로 지정 기부제와 민간 참여 플랫폼 활성화 도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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